[땅집고] 건대입구역은 2호선, 7호선 환승역으로 이 일대 상권은 건국대, 세종대가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공실이 늘기 시작하더니, 엔데믹으로 전환한 지금까지도 상권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건대입구역 메인 상권이라고 불리는 ‘건대 맛의 거리’는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영업 중인 1층 상가를 제외하고, 2층은 빈 점포들이 많다. 지하철 6번출구 앞 ‘로데오패션거리’ 상권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상가 5곳 가운데 2곳은 공실이다. 과거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 캐쥬얼 등 다양한 종류의 의류 상설매장이 들어서 성업 중이었지만 지금은 공실이 수두룩하다.
한국부동산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건대입구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7.8%까지 급증했다. 2021년 3분기 공실률인 2.5%에 비해 3배 이상 치솟았다. 건대입구 상권 공실률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코로나 이후 2030세대의 소비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추세인데다 코로나 이후 대학생들의 문화가 비대면, 소수 대면 문화로 바뀌면서 최대 고객인 대학생들의 소비 트렌드가 변한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인터뷰 한 대학생A씨는 “술집이 많아서 건대입구역은 잘 오지 않고, 카페와 볼거리가 있는 성수동이나 압구정로데오를 더 찾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건대입구역 상권에 공실이 증가한 원인으로 이곳에서 가까운 성수동 상권의 등장에 따른 이른바 ‘빨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성수동 상권이 MZ세대들이 열광하는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건대입구역 상권의 기존 주요 소비층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최대 고객층인 대학생들 조차 외면한 건대입구역 상권을 땅집고가 직접 찾았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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