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앞으로 1년간 전국에서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업계에선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새로 계약하는 보증금으로는 기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전국에서 체결된 전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전세 기간을 2년으로 간주했을 때 올해 하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 계약 거래 총액은 149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만료가 예상되는 전세 거래 총액(2022년 상반기 계약) 153조900억원을 더하면, 향후 1년간 전국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원이 넘는다. 이는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고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28조3800억원으로 전체 전세 거래 총액의 75.6%를 차지했다. 연립다세대 33조4200억원(11.1%), 단독 다가구 22조8100억원(7.5%), 오피스텔 17조5600억원(5.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아파트 외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로 크지 않으나, 최근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아파트 외 주택에서 집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도별로 향후 1년간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98조9300억원, 인천 15조8200억원 순이었다.
지방에서 1년 내 만료되는 전세 계약 보증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곳은 부산이 유일했다. 부산의 전세 계약 만료 보증금 총액은 12조1700억원이었다.
300조원 규모의 전세보증금이 1년간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으나, 업계에선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세 거래보증금 거래총액이 줄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13.5%(직방RED 아파트 전셋값 지수 올해 5월 기준) 하락해서다.
직방 관계자는 “계약종료 전세보증금이 아직 최대 수준이 아닌 올해 상반기 상황에서도 보증금 미반환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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