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남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5년 ‘친환경 곤돌라’가 도입된다. 급경사로 인해 위험성이 따랐던 남산의 남사면 구간에는 스카이워크가 생긴다. 남산 야외식물원은 숲 박물관으로 재탄생하고, 남산 둘레길과 한양도성길 등에서는 남산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된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산에 대한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남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지속 가능한 남산의 미래를 만든다는 목표다.

남산 생태 회복은 지난 1990년에도 ‘남산 제모습 찾기(1991~1998년)’라는 이름으로 추진됐다. 외인아파트 등 시설물 89동을 철거해 녹지를 회복했으며, 이를 계기로 남산 야외식물원 등이 생겼다.

이후에도 남산에서는 남산 산자락 정비를 통해 생태환경 회복과 전통 유산 복원 등을 중점에 둔 ‘남산 르네상스(2009년)’ 마스터플랜이 추진됐다.

이러한 사업 추진을 통해 남산의 생태 환경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을 비롯해 보호가치가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 등 3개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생태환경 회복을 위해서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한다. 이용빈도가 낮은 숲속 샛길은 폐쇄하거나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식생 훼손을 최소화한다.

또한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4만4000㎡가 빗물 투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토양(불투수 토양)인데, 이를 식생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개선한다.

여가공간을 위해서는 스카이워크 도입, 야외숲 박물관 조성 등을 추진한다. 스카이워크는 남산도서관과 남산야외식물관 사이에 들어선다. 이곳은 용산공원, 이태원 등 도심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인데, 그간 급경사로 인해 불편함이 따랐다.

야외숲박물관에서는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시는 남산 야외식물원의 ‘팔도 소나무 단지’ 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성 강화는 누구나 남산을 즐길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둔다.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를 도입해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약자도 남산을 방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시는 코로나19로 줄었던 해외관광객이 늘면서 남산 방문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관광버스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곤돌라를 선택했다. 남산에 도입되는 친환경 곤돌라는 시간당 1000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운행 시 분진 등 오염 물질을 만들지 않는 특징이 있다.

곤돌라 하부승강은 명동역에서 가깝고, 대형버스 주차장을 갖춘 남산예장공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위해 명동역에서 남산예장공원까지는 무경사, 무장애 동선 도로로 만들어진다.

곤돌라 운영수익은 남산 생태환경관리에 사용된다. 지속적으로 남산 생태환경을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안이다. 시는 이를 위해 별도의 기금을 운용하는 내용을 규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사업 성공을 위해 2024년 상반기까지 정책과 사업, 실행방안을 마련한 뒤 2025년까지 남산에 곤돌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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