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품목 '깜깜이 가격' 없앨 것"
[땅집고] 오는 10월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청천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입주를 시작한다. 최고 43층, 31개 동에 총 5050가구 규모 대단지다. 청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입주 4개월을 앞둔 이달 22일부터 4일간 송도 컨벤시아에서 대대적인 입주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데, 다른 단지와 달리 입주민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돼 눈길을 끈다.
15일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입주 주관사인 본하우시스와 메이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쇼핑은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단지에 ‘입주 전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입주 전 컨시어지 서비스란 입주 전 주민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입주 품목 시공 일정 등을 대행사가 책임지고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기획한 송창하 본하우시스 대표는 “입주민의 시간 절약과 시공의 질적 향상 및 하자율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입주 전 필수 시공 품목은 인터파크 입주마켓 플랫폼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입주 용품을 파는 플랫폼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인터파크와 같은 대형사가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청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박람회는 기획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단지를 계기로 향후 시장 입주 플랫폼 관련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새 아파트 입주 전 챙길 것만 수십가진데…입주품목 판매시장 불신 팽배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예비 입주자들은 이사 준비 이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중문·붙박이장 시공, 줄눈시공, 입주 청소, 단열필름, TV 벽걸이 설치, 커튼·블라인드, 미세 방충망, 층간소음 매트 설치 등 적게는 5가지에서 많게는 30가지 품목을 각각 구매해야 한다. 일부 품목은 이사 전 시공을 마쳐야 한다. 이사 준비만도 복잡한데, 이 같은 작업을 집 열쇠를 받아 잔금을 치르는 이삿날 한꺼번에 처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에는 입주자예정협의회 등 입주민 대표가 선정한 시공업체가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에 아파트 등에 엘리베이터 광고나 단지 내 부스 등에서 입주자와 접촉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했던 시절도 있었다. 약 10년 전부터는 이 작업을 대행사가 맡아 입주 용품을 한 번에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결정할 수 있는 ‘입주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박람회도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입주 용품 가격이 불투명하고, 시공 및 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명 ‘깜깜이 시장’이란 비판이 잇따랐다. 판매 업체들이 예비 입주자들을 일회성 고객으로 치부하고 무책임하게 시공하거나 사기를 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입주에 필요한 품목이 다양한데 전문성이 없는 입주자 대표들이 업체 선정과 관리를 맡아오면서 전문성, 신뢰성, 가격 적정성을 검증하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최근 생겨난 대행사들도 판매업체 점검이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입주 박람회에 나온 물품을 온라인 공간에서 판매하는 입주 플랫폼 업체도 우후죽순 생겼지만 결국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 따르면 입주 용품 시장에 대한 불신 탓에 개별적으로 입주 용품을 구매하고 시공을 진행하는 입주자가 한 단지 전체 가구에 절반을 넘어서는 실정이다.
■ ‘컨시어지 서비스’로 한번에 입주 준비 끝…“시장 투명성에도 기여”
본하우시스와 인터파크가 함께 추진하는 ‘입주 전 컨시어지 서비스’는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전망이다.
통상 입주민들은 잔금을 치르는 이삿날 아파트 인테리어 부분 시공을 진행한다. 주민이 업체에 일일이 연락해 시공 스케줄을 잡고 입주지원센터에 연락해 키를 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주전 컨시어지 서비스’는 대행사가 개별 가구를 대신해 시공 일정을 통합 관리하며, 시공 이후 하자 및 AS서비스 등에 대한 책임까지 진다. 입주 전 해야 하는 필수 시공 품목들은 인터파크 입주마켓 플랫폼과 연계해 판매한다. 그동안 박람회 등 오프라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입주 용품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며, 할인·할부 혜택 등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거래 내역이 투명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송창하 본하우시스 대표는 “입주 대행사 중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은 드물다. 깜깜이 시장이란 인식을 타파하려면 신뢰가 중요한데, 입주 주관사가 업체 검증과 시공 관리에 대한 책임을 도맡는 ‘입주 전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하면 입주 용품 판매 시장이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김동식 상무는 “그동안 입주 품목 판매 시장은 거래 증빙이 어렵고, AS 등 책임 시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터파크 플랫폼을 통해 카드 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거래 과정 양성화에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민들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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