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5월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49.8 대 1
지난해 하반기 5.8 대 1…9배 가까이 올라
[땅집고] “와, 이 가격에도 이 경쟁률이라니 놀랍네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경쟁률 보고 계약 결심했습니다.”(서울 마포구 합정동 주민 A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찬바람이 쌩쌩 돌던 분양시장 분위기가 최근 들어 급변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호실적을 보이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분양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분양 시기를 미뤘던 건설사들이 공급을 늘리고 있는 데다, 공사비 인상으로 앞으로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는 현상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49.8대 1로 지난해 하반기 5.8대 1 대비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하며 급격한 상승 추이를 보였다.
6월에도 청약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서울 주요 단지 중 첫 타자로 분양에 나선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평균 경쟁률이 90대 1에 가까운 호성적을 내며 1순위 마감했다. 특별 공급을 제외한 52가구 모집에 총 467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89.9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을 찍은 전용 59㎡A는 무려 116.3대 1의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하는 또 다른 대표 단지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아파트 실거래가 앱인 호갱노노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부지를 개발하는 ‘동작구 수방사’와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이스트폴’ 단지가 각각 실시간 인기 아파트 1,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경기 파주 목동동 ‘운정자이 시그니처’에는 4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려 화제가 됐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대표 단지에서도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경기 광명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 74㎡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7400만원, 전용 84㎡가 10억45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10.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번지는 청약 열기에 대해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간 금리가 너무 들쑥날쑥해서 불안심리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수요자들이 시장이 안정됐다고 생각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와 시중 금리가 하락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공사비도 청약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증가함에 따라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이 가장 쌀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권을 중심으로 한 청약 흥행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업계에서도 건설공사 핵심 원자재인 시멘트와 철근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평당 400만~500만원에 머물렀던 공사비는 700만원대로 올라섰다.
한편 이달부터 청약 시장에는 그간 분양을 미뤘던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6월 예정 분양 물량은 수도권 기준으로 1만8171가구로 전년 같은 달 5615가구 대비 약 3배가 늘어난 물량이 분양 대기 중에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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