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컨소시엄, 1000점 중 942.83점
"경쟁사 대비 공공기여 부문이 가장 많고 구체적"
퀄컴·LG유플러스·네이버 클라우드 등 국내외 52개 기업 사전 유치도
[땅집고] 약 6조원 규모 국내 최대 마이스(MICE,전시·컨벤션·관광·회의)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이스’ 사업자 선정 경쟁은 공공기여에서 승패가 갈린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메리츠증권 컨소시엄(메리츠증권·삼성증권·DL이앤씨·태영 등)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공공기여를 제시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백현마이스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6조3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사업 부지는 20만6350㎡ 규모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1.4배에 달한다. 착공은 2025년, 준공은 203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개한 백현마이스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평가집계표에 따르면 심사위원회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게 1000점 만점 중 942.83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순위 컨소시엄보다 12.57점 높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평가항목 가운데 공공기여 계획과 개발실현 계획, 사업수행능력과 추진 계획에서 차순위 컨소시엄보다 15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공공기여 평가와 관련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 환원계획을 제시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일부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경쟁사 대비 공공기여 부문이 가장 많고 구체적”이라고 했다. 결국 공공기여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제시한 공공기여 항목에는 ▲마이스 사업 핵심인 컨벤션 조성사업비로 공모지침 대비 약 두 배인 7500억원, ▲대규모 공원과 주변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연결다리ㆍ지하차도 등 기반시설 사업비 6000억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관리 수수료 1500억원 등이 들어있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퀄컴과 LG유플러스, 네이버 클라우드, 지멘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52개 기업을 사전 유치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백현마이스가 동남권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52개 기업에는 성남시 8대 전략산업군인 스타트업도 포함했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백현마이스 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기술 산업의 시험대이자, 세계적인 콘텐츠 생산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주거용 오피스텔을 빼고 과감하게 100% 오피스만 제안하고, 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환경과 통학 안전성을 배려해 임대주택 위치를 변경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오는 7월 말~8월 초에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오는 9월 사업시행을 담당할 PFV를 설립한 뒤 12월 말까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약인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특혜 시비 차단을 위해 민간사업자가 초과 이익 중 6~10%만 가져갈 수 있도록 이윤율을 제한했다”면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이익을 상당 부분 포기하면서 가장 많은 공공기여 환원 계획을 제시하고 실현 가능한 글로벌 기업 유치 계획까지 밝힌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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