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3주째 소폭 하락하며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경기·인천은 전체 조사 대상 28개 지역 중 21곳이 보합세(0%)를 기록하는 등 4월 셋째주부터 꾸준히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02% 떨어져 직전 주(-0.01%)와 비슷한 변동률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5월 둘째주 이후 4주 연속 보합세였고, 일반 아파트는 0.02%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1% 떨어졌다.

서울은 대단지 중소형 중심으로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구별로 ▲구로(-0.10%) ▲동대문(-0.06%) ▲동작(-0.06%) ▲서대문(-0.06%) ▲강서(-0.04%) ▲은평(-0.04%) ▲광진(-0.03%) ▲도봉(-0.03%) ▲성북(-0.03%) 등이 떨어졌다. 구로구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개봉한진 등이 1000만~3000만원 내렸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SK, 이문동 쌍용, 답십리동 청솔우성1차 등이 500만~1000만원 빠졌다. 동작구는 대방동 대림, 상도동 상도건영 등이 750만~25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도 올 5월 중순 이후 보합 또는 강보합을 기록하며 가격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은 구축 단지가 상승 거래를 주도했다. 송파구 잠실동은 준공 15년차 내외 대단지에서 지난해 연말 거래된 가격보다 2~3억원가량 호가가 올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 지역이 15곳으로 늘면서 낙폭 감소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서남권과 동북권은 약세였지만 강남권 구축 소형과 마포구 준신축 대단지 등이 상승거래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신도시는 ▲평촌(-0.07%) ▲중동(-0.05%) ▲위례(-0.04%) ▲일산(-0.01%) 순으로 떨어지며 1·2기 신도시 모두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롯데, 향촌현대4·5차, 귀인마을 현대홈타운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중동은 상동 반달동아, 중동 은하대우, 동부 등이 1000만원가량 빠졌다. 위례는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위례송파가 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수원, 오산, 군포 등 경기 남부권을 포함해 보합 지역이 지난주(18곳) 보다 3곳 더 늘어 21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파주(-0.15%) ▲시흥(-0.03%) ▲고양(-0.02%) ▲남양주(-0.02%) ▲인천(-0.01%) ▲김포(-0.01%) ▲부천(-0.01%) 등이 떨어졌다. 파주는 문산읍 힐스테이트2차, 파주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목동동 해솔마을3단지운정현대 등이 500만~750만원 내렸다. 시흥은 정왕동 영남6차, 주공6단지, 장현동 청구 등이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고양은 탄현동 탄현16단지풍림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전세시장은 수요 움직임이 적어 한산한 가운데 저가 급매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 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이 0.03%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씩 내렸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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