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불평등한 세상 꿈꾸던 '400억 아파트' 시행사 결국 고개 숙였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6.07 10:54 수정 2023.06.07 11:10
[땅집고] 논란을 불렀던 분양 홍보 문구를 게재한 점에 대해 '더 팰리스 73' 아파트 시행사가 사과문을 올렸다. /더 팰리스 73 홈페이지


[땅집고] 최고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초호화 아파트를 분양하며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노골적인 분양 홍보 문구를 내걸어 빈부격차 조장 논란을 불렀던 시행사가 결국 사과했다.

☞관련 기사: "평등하지 않은 세상 꿈꾸는…" 단 한 문장으로 논란 부른 '400억' 아파트 광고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들어서는 ‘더 팰리스 73’ 시행사는 지난 6일 "홈페이지 내에 사용된 문구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물을 게시했다.

이어 시행사는 “의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 표현의 모든 과정에서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더 팰리스 73은 서울 강남권 첫 번째 특급호텔로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던 옛 ‘쉐라톤 팔레스 강남’ 호텔을 허물고 신축한다.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오피스텔 15실과 아파트 58가구를 합해 총 73실로 구성한다. 주택형은 전용 221~422㎡(67~128평)이며, 2027년 9월 준공 예정이다.

홈페이지에 구체적으로 공개된 사항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이 아파트 분양가가 최소 115억원에서 최고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엔드(High-end·최고급)를 넘어, 상위 0.1% 부유층을 겨냥한 이른바 ‘하이퍼엔드’(Hyper-end) 주거 상품인 셈이다.

시행사는 분양 홈페이지에 이 단지가 초호화 수준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홍보 문구를 여럿 내걸었다. 그 중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란 문구가 논란이 됐다. 부자들의 부동산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운 점이 거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행사측은 지난 5일 해당 문구를 홈페이지에서 내린 상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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