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충북·경남, 청약 열기 후끈…인천·대구는 무더기 미달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06.04 11:33 수정 2023.06.04 17:55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완공 후 예상 모습. /GS건설


[땅집고] 규제 완화 등으로 올 한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과 충북, 경남 등지에선 경쟁률이 높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미달이 나왔다.

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은 2만6680가구에 총 18만5691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평균 7.0대 1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이 3.8대 1이었던 것에 비해 1.8배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작년 하반기 5.8대 1에서 올해 들어 49.8대 1로 9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981가구에는 1순위 청약자 4만8899명이 접수했다.

같은 기간 충북의 1순위 경쟁률은 1.3대 1에서 26.4대 1로, 경남은 7.8대 1에서 27.1대 1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3.4대 1에서 5.9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4.0대 1에서 8.2대 1로 두배 넘게 올랐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생각보다 금리가 안정적인 데다 청약 규제가 완화되고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작년 하반기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어 “충북은 청주시에서 산업단지나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개발 호재 영향을 받았고, 경남은 특례시인 창원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다”고 했다.

올해 분양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였다.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만9478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한 것. 이어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78.9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에 조성되는 기업·주거 복합도시 테크노폴리스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청주 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있다. 청주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과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각각 73.8대 1, 57.6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에서는 창원시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블록과 2블록이 각각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땅집고] 5월 주요 지역 아파트 청약경쟁률. /한국부동산원


그러나 인천과 전북,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선 1순위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청약에 나선 77개 단지 중 39곳은 1순위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천은 일반공급 2621가구 모집에 2247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 0.9대 1을 보였다. 전북도 2091가구에 1850명이 청약해 1순위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대구는 51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3명에 불과했다.

경남 밀양시 ‘수에르떼 밀양’, 경남 거제시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 전북 군산시 ‘군산 한성필하우스’, 경북 경산시 ‘경산서희스타힐스’ 등 4개 단지는 1순위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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