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급매물 소진 후 커진 가격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수문의는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3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고, 일반아파트는 0.01% 하락했다. 신도시는 2022년 9월 이후 9개월여 만에 보합(0.00%) 전환했고, 경기 · 인천은 0.01% 내렸다.
서울은 노원, 성북, 구로 등지의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계약이 간간이 체결되고 있지만 강동, 서초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집값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도자들의 호가 유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금주 서울 아파트값 보합(0.00%) 지역은 전주 8곳에서 15곳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하락지역은 지난주 16곳에서 10곳으로 줄었다.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가격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가운데 지역별로 ▼구로(-0.02%) ▼금천(-0.02%) ▼노원(-0.02%) ▼동작(-0.02%) ▼성북(-0.02%) ▼강서(-0.01%) ▼동대문(-0.01%) ▼마포(-0.01%) ▼양천(-0.01%) ▼영등포(-0.01%) 등이 내렸다. 구로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이 500만~1500만원 빠졌다. 금천은 독산동 진도3차, 독산현대 등이 1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고, 노원은 중계동 양지대림1차,2차가 250만~1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0.01%) ▼산본(-0.01%)이 내렸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이 500만원 하향 조정됐고,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3차,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가 500만~20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04%) ▼군포(-0.03%) ▼인천(-0.02%) ▼고양(-0.02%) ▼용인(-0.02%) ▼의왕(-0.02%) ▼안성(-0.02%) 순으로 떨어졌다. 의정부는 호원동 건영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군포는 산본동 산본2차e편한세상이 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인천은 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중구 중산동 한라비발디 등이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고양은 탄현동 탄현16단지풍림, 고양동 푸른마을10단지가 500만~1000만원 내렸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수요가 간간이 이어졌다. 서울은 3주째 0.02% 내렸고, 신도시, 경기 · 인천은 모두 0.01%씩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보합 지역이 늘어나는 등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호가를 떠받치고, 경기 평택, 시흥, 파주, 인천 연수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갭투자 움직임도 감지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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