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시멘트 업계가 오는 7월부터 시멘트값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업계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건설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아파트 공사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주택 공급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각 거래처에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톤(t) 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커져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 등 시멘트 수요자인 건설 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값이 하락한 만큼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두 번이나 올렸는데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C&E 측은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지만 환율 부담이 여전히 크고, 제조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전력 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1위인 쌍용C&E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6개 시멘트 제조사도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에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판매가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기존 1t당 7만8800원(2021년 7월 기준)에서 2022년 2월 9만2400원으로 올랐고, 11월 또 한번 올라 1t당 10만원(10만5400원)을 넘어섰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인상된다면 주택 공급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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