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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엔 물 '줄줄' 바닥엔 금 '쩍쩍' 난간은 '흔들'…12억짜리 하자종합세트?ㅣ땅집고GO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5.30 17:15




[땅집고] “창문이나 테라스가 달려있는 집은 몇 군데가 없었고요. (저희 아이는) 집을 보고 이건 ‘거지집’이니 자기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죽전테라스앤139 비상대책위원장)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테라스하우스 ‘죽전테라스앤139’가 입주를 앞두고 하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입주민들과 시공사·시행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입주민들은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사전점검에서 난간 미설치, 누수 등 각종 오시공 문제를 지적하면서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죽전테라스앤139’는 총 139가구로 6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모든 세대에 개별 테라스를 도입한 단지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5월 8억~12억원에 분양해 완판이 됐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당초 3월말 입주 예정이었으나 3개월 지연됐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입주가 미뤄진 데 이어 5월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하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한번 입주가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입주예정자 최희정 씨는 “세대 내 난간이 앞뒤로 30~40㎝ 흔들리고, 창문도 제대로 열리지가 않는다”며 “3월말에서 6월로 입주를 미룬 이유가 계약서상 3개월이 지나면 계약취소를 할 수 있는 효력이 발생하니까 억지로 6월말로 맞춰놓았다. 재시공이 없다면 입주민들은 입주를 지속적으로 거부할 것이다”고 했다. 반면, 시공사 동광건설 측은 “전면 재시공은 불가능하고 하자에 대한 보수 작업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며 “입주 지연에 따른 연체와 관련된 비용도 부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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