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서 발견된 '목조건물 저승사자' 흰개미 박멸…서울로 더 퍼졌다면 '아찔'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5.25 08:20 수정 2023.05.25 11:43
[땅집고]정부가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외래 흰개미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땅집고]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흰개미 외래종이 발견됐다. 외래 흰개미는 마른 나무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목조건물 저승사자’로 불리며 고궁 등 문화재나 한옥마을 등 붕괴 우려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범정부 역학조사 결과, 159마리 군체는 모두 박멸했으며 확산 정황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24일 환경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 범정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한 외래종 흰개미는 최초 신고 받은 94마리 외에 서식지로 파악한 실내 문틀에서 여왕개미 등을 포함한 총 159마리 규모 군체를 확인하고 완전 박멸했다.

외래 흰개미는 5년 전 수입 건축자재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으며, 발견 주택 밖으로 확산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해당종 흰개미 특성상 건물 밖으로 탈출해 야외 환경에서 정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땅집고]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조선DB


앞서 환경부는 강남에 출몰한 흰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인 것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와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이 흰개미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목재 건축물과 자재에 큰 피해를 일으킨다고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목조 건물 붕괴를 일으키는 골칫덩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만일 외부로 퍼졌을 경우엔 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 국토교통부는 2014년 내놓은 ‘한옥건축 고위험 흰개미 피해방지 참고자료’에서 “외래 흰개미는 바퀴벌레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며, 땅속이나 목재 내부에 서식처를 확보하고 번식하면 방제가 극히 어렵다”고 했었다.

우리나라에도 흰개미 방제를 위한 약제가 있지만, 이는 토착 흰개미용으로 외래종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세스코조차 외래 흰개미 전용 약제가 없기 때문에 확산 땐 빠른 대처가 어렵다”며 “정부는 생태ㆍ방제 전문가들과 해외 사례를 참고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외래 흰개미가 다시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원종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기후변화나 온난화로 위험종이 도심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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