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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세권이면 뭐해, 90%가 공실인데…'억'소리 나오는 분양가로 폭망한 마곡·판교 상권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5.24 18:15





[땅집고] 최근 상권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간 높은 임대료와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가는 고정 비용이 컸음에도 이를 뛰어넘는 수입이 보장돼 선호도가 높았다. 역세권 상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좋은 입지에 높은 임대료가 아닌 낮은 임대료에 가성비 좋은 점포를 찾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직주근접 역세권 상가인 마곡과 판교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3일 찾은 지하철 5호선 마곡역 5번 출구 앞 상가 오피스 건물은 1층 상가 15곳 중 10곳이 비어있다. 4년 전 준공한 건물이지만 절반 이상이 공실이다. 인근 다른 상가도 마찬가지다. 1층에 빈 점포가 곳곳에 보이고 목 좋은 대로변 코너 상가들도 텅 비었다.

1층 상가 기준으로 12~13평 상가 보증금은 3000만~5000만원, 월 임대료는 300만원에 달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장사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고 저녁과 주말엔 매출이 저조해 임차인 입장에선 임대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쪼개기 구분 상가가 워낙 많이 공급돼 업종을 막론하고 경쟁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 단지인 힐스테이트판교역 단지 내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상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의 지하 2층~지상 1층은 구분 상가로 이뤄져있다. 지하1층과 2층은 평균 10곳 가운데 1곳 정도만 점포가 들어차있다. 1층 전면부도 공실로 가득하다. 상가는 404실 가운데 38실만 들어서 90% 이상이 공실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역세권 상가 공실 원인을 두고 과잉 공급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면서 신도시에서는 오히려 좋은 위치가 공실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도시 상권에서는 상가 투자를 할 때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하며, 적절한 월 임대료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투자할 만한 상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임차인들 역시 역세권 상가라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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