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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때마다 화나요"…경의중앙선은 왜 '경의재앙선'이라 불리게 됐나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5.21 07:30
[땅집고]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선로를 달리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경의중앙선 시간표는 장식표 아닌가요? 배차도 길고 시간표도 안 맞아서 탈 때마다 후회합니다.” (경의중앙선으로 통근하는 직장인 A씨)

수도권 전철인 ‘경의중앙선’은 2014년 경의선과 중앙선을 하나의 노선으로 합하면서 탄생한 노선이다.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 구리시, 남양주시, 양평군 등 경기 북부권 5개 시·군을 지나는 중장거리 노선이기도 하다.

[땅집고] 경의중앙선 개찰구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코레일


경의중앙선은 배차 간격이 긴 데다 예정된 운행시간을 무시하기로 악명이 높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에서는 ‘경의지연선’, ‘경의재앙선’이라는 별칭으로 조롱을 당하거나, 영화관 상영작 배정 시간보다도 배차 간격 시간이 더 길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경의중앙선 배차간격은 평균 15~20분대로 서울 지하철 2호선 배차간격인 2분대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긴 시간이다.

그렇다면 경의중앙선 배차 간격이 길고, 시간표와 다르게 운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열차 지연 원인으로는 ‘노선 중첩’이 꼽힌다. 현재 경의중앙선 구간에는 전철뿐만 아니라 KTX, ITX, 화물열차 등 다양한 종류의 열차들이 통과한다. 이들 열차를 먼저 보낸다는 이유로 운행 도중에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운행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이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밀집하면서 승하차가 10초씩만 지연돼도 결과적으로는 10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코레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용산역~왕십리역 구간에서는 ITX-청춘열차, 화물열차, 경의중앙선 전동 일반열차가 같은 선로를 사용하다 보니 우선순위가 높은 열차를 먼저 보내줘야만 한다. 열차등급 순위표에 따르면 경의중앙선은 ‘보통’ 등급으로 분류하고, ITX-청춘은 ‘특급’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ITX 청춘열차가 일반 전동열차 앞에 있으면 길을 비켜줘야 한다. 가뜩이나 운행하는 열차도 적은 데 다른 열차에 양보하면서 가다 보니 배차 간격이 늘어지고 예정 시간보다 늦어지는 것이다.

승객들이 꾸준히 불편을 성토하고 있지만 경의중앙선 운행 여건이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증설할 수 있는 부지도 없고, 선로를 지을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선로 포화상태로 인력 충원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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