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갑자기 공장 '와르르'…하늘 위 날아간 전투기 때문? 자세히 살펴보니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5.20 08:55 수정 2023.05.20 08:57
[땅집고]경기 평택 공장 두 동이 전투기 소음으로 2초만에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SBS 8시뉴스 캡처


[땅집고]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지푸라기로 만든 집도 아니고, 전투기가 지나가서 건물이 무너지다니요;;”(네티즌 A씨)

최근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반께 경기 평택시의 한 전선 제조 공장이 갑자기 무너졌다. 공장은 900여㎡ 규모로, 2개 동 짜리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공장 외벽이 흔들리더니 2초만에 천장이 와르르 무너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직원들은 건물 밖에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가의 장비들은 다 망가졌다.

사고 현장을 보면 외벽 자체가 완전히 내려앉아 슬레이트 지붕과 자재들이 어지럽게 쓰러져 있다. 현장에서는 건물 붕괴 원인으로는 전투기를 지목했다. 사고를 목격한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전투기가 지나가면서 ‘빵’ 소리가 났고, 건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고 당시 강풍이나 지진 등 별다른 기상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확인 결과, 실제로 붕괴 직전인 오후 4시 29분께 오산 미군 기지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해당 지역 상공을 300~400m 고도로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저공 비행이 아닌 일반 높이의 비행으로, 건물 붕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공장주는 평택시에 공장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시에서는 “사회적 재난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최소 30, 40년 전 지어진 건물로, 요즘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내진 설계 등 안전 기준을 갖추지 못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익명의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블록을 쌓고 슬레이트 지붕을 올린 형태의 옛날 건물로 보인다”며 “옛날에는 철근콘크리트가 아니라 벽돌 연하조로 많이 지었는데, 이 정도로 충격에 무너졌다면 연하조보다도 부실하게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보다는 건축주나 건물을 설계·시공한 쪽에 책임을 묻는 게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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