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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도 있겠다, 차라리 집을 살까…아파트 거래 두 배 늘었다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5.19 08:39
[땅집고] 올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뛴 가운데, 아파트 대체재로 불리는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거래량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박기람 기자


[땅집고] 한동안 거래가 끊겼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인상 중단, 전세 불안감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붙고 있다. 반면 빌라나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 상품은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944건으로, 작년 4월(1742건)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월에는 2980건으로 3000건 가까이 늘었었다. 이는 2021년8월(4680건)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반면 서울 빌라, 오피스텔 거래량은 바닥권이다.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204건으로 작년 4월(565건) 대비 반토막 났다. 2018년9월(1210건) 이후 1000건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해 500건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1565건으로, 작년 동기(3897건) 대비 149% 줄어들었다. 오피스텔 역시 작년 4월 1596건에서 올 4월 590건으로 6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로 집값이 떨어진 가운데 최소 3%대 낮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라는 정책 자금이 투입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불안 심리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전세나 빌라 매수를 포기하고 아파트 매수로 갈아타는 사람도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래도 최고가에서 가격이 내려온 상황에서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매수를 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서울 부동산 시장은 연착륙으로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는 횡보 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가령 부동산 호황기 때 20억원이었던 아파트에 전세보증금 10억원에 살고 있었다면 최근 같은 아파트 같은 주택형 매매가와 전세보증금은 각각 15억원, 8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최근 잇단 전세 사기 등 이슈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돈을 더 보태서 차라리 매수에 나선다는 의미다.

빌라나 오피스텔 시장 상황은 암울하다. 매매나 전세는 거래 절벽 상태고, 월세 건수조차 줄어들면서다. 사회초년생이나 서민층도 무리해서 아파트로 옮기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평안공인중개사무소의 오문열 대표는 “전세 사기가 크게 발생한 지역이 아니더라도 빌라 시장은 완전히 죽었다”며 “전세는 보증보험이 되는 물건만 아주 가끔 계약이 이뤄지고, 월세 계약도 예년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많은 공인중개사사무소가 폐업을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아파트 대체 상품은 원래 분양권, 입주권, 아파트값이 오른 뒤에 따라 오르는 순서인데, 작년에 서울시가 재개발 계획으로 신통기획ㆍ모아타운을 내놓으면서 예상 밖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것”이라면서 “전세 관련 사고가 빌라를 중심으로 터지면서 기피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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