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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 누가 내나" 반포주공 1단지가 49층 재건축 포기한 까닭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5.18 11:13 수정 2023.05.18 11:20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전현희 기자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이 ‘49층 설계 변경안’을 택하는 대신 35층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층수를 높일수록 공사비가 늘어나고 새로 인허가를 받아야 해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등의 부담이 있어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서울시 35층 층수제한 폐지에 따른 설계변경 진행의 건' 등 4개 안건을 표결했다. 이 중 '49층 설계안'은 반대가 1297표로 찬성 634표보다 더 많아 부결됐다.

조합은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했다. 당시 서울시의 한강변 아파트 층수 규제가 최고 35층이었기 때문이었다. 2021년 6월 이주를 시작해 현재 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의 '2040 서울플랜'이 시행되며 한강변 아파트의 ‘35층 룰’이 폐지되자 '49층 안'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층수를 높이면 한강조망 가구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최근 공사비가 인상하고 있는데다 층수 변동에 따른 인허가 등 각종 변수에 따른 사업기간 지연을 우려해 층수 제한 완화에 대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산정한 결과 49층으로 지을 경우 공사기간은 51개월로 기존 35층(44개월)보다 7개월 늘어나 준공일이 기존 2027년 11월에서 2028년 6월로 미뤄진다. 층수변경에 따른 공사비 추가 증가분은 약 2200억원으로 추산됐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70대로 고령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결정으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기존 계획대로 최고 35층 55개동 총 5002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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