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보릿고개를 거쳤던 호텔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다. 그동안 영업 악화로 많은 숙박시설이 폐업하거나 용도를 전환한 가운데, 살아남은 4성급 이상 호텔 시장은 빠르게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서울시 내 주요 4, 5성급 호텔 OCC(객실점유율)는 평균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40%였던 코로나 시기보다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 인근 호텔도 마찬가지다. 성남 수정구 시흥동에 있는 4성급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서울 판교’와 성남 분당구 백현동 4성급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랙션’ OCC도 각각 70~80%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살아남은 4성급 이상 고급 호텔들이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와 해외 여행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호텔의 경우 객실가동률이 높아야 매출이 나오는데, 팬데믹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비즈니스 방문 등이 뚝 끊기면서 대거 문을 닫아야했다. 반면 뷔페, 수영장, 쇼핑몰 등 고급 부대시설을 갖춰서 파티나 가족들과 풀빌라를 즐길 수 있는 관광호텔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진영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이사는 “그동안에는 경쟁력 없어도 수요를 나눠먹을 수 있는 구조였는데, 팬데믹 기간은 일종의 호텔 체력 검증이 이뤄진 시기”라며 “살아남은 호텔은 호캉스 내국인 수요에 더해 돌아온 외국 관광객 수요까지 겹치며 영업성이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투숙객 20명을 나눠 받는 호텔이 10곳에서 5개로 줄었다는 의미다.
이에 실제로 작년에 최고 ADR(객실평균판매단가)을 기록한 호텔도 나타났다. 호텔HDC가 운영 중인 5성급 호텔 서울 강남 ‘파크 하얏트 서울’과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부산’ 은 작년 누계 ADR이 각각 47만원과 44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존 국내 5성급 호텔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는 외국인 방문객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134만명)의 약 7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숙박 등 관광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 2월 외국인 입국객 합계는 91만4000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동기간(12만4000명) 대비 637%가 늘었다. 작년 1, 2월(18만2000명)보다는 402% 늘어났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인문ㆍ자연ㆍ사회 환경 등 기조를 유지할 경우, 2024년에는 해외 방문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복귀는 호텔뿐 아니라 여관, 호텔, 휴양콘도 등 전국 숙박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의 숙박객실 이용자 수는 작년 2월 606만명에서 올 2월 776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730만명에서 884명으로, 인천은 171만명에서 210만명으로, 강원은 263만명에서 327만명으로 늘었다.
개발 업계에서는 앞으로는 객실만 있는 일반 호텔보다는 대규모 도심형 리조트 형태 관광호텔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진 이사는 “팬데믹 전까지 한국에서 체험형 기능이 있는 대형 리조트 호텔은 반얀트리와 영종도 파라다이스 뿐”이라며 “앞으로는 이처럼 먹고 놀거리가 풍부한 도심형 테마파크 형태에 숙박시설이 들어가는 복합 개발이 늘고, 단순 숙박시설 개발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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