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
[땅집고] 대방건설이 부산 강서구에 공급하는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르트 더 퍼스트’(이하 디에르트 더 퍼스트)가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0층 22개 동 총 972가구 단지다. 84ㆍ110㎡(이하 전용면적) 두 주택형으로 구성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도시로,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최고 층수가 10층인데, 중대형 주택형만 있는 대단지로 구성해 타운하우스 같은 단지 분위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방건설의 필살기로 꼽히는 복층 구조 꼭대기 층에 대한 현지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다만 이 단지는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해 청약 흥행 여부는 확실치 않다. 에코델타시티 내 다른 단지보다 외곽에 있고, 비행기 소음 등에 노출돼 있는데도 복층형 펜트하우스 국민평형(전용면적 84㎡형)분양가가 8억원대로 주변보다 2~3억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에코델타시티 내에서도 외곽 입지에 비행기 소음까지
디에르트 더 퍼스트는 강동동 공동28BL 일대에 들어선다. 에코델타시티내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외곽 입지에 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남해고속도로를 낀 공동13BL이나 엄궁대교가 놓이는 33BL(미계약 부지)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공원과 중심상가가 들어서는 공동 20BL과도 거리가 있어 생활인프라도 딱히 없는 편이다.
주변 환경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가 속한 구역은 김해국제공항 비행안전구역이라 비행기 소음이 있는 편이다. 그나마 단지 바로 옆에 평강천이 있어 산책로와 일부 주택에서의 수변 조망이 장점으로 언급됐으나, 큰 메리트는 없다. 평강천 자체가 지도상으로 보는 것보다 규모가 작은 하천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
에코델타시티 자체가 아직 개발 중인 만큼 생활인프라나 대중교통은 부족한 편이다.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은 3.4㎞ 떨어진 부산김해경전철 공항역이다. 인근에 부전마산복선전철선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선 자체가 단지와는 직선거리로 최소 1.3㎞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도보권 단지라고 보긴 어렵다.
자동차로는 남해 제2고속지선과 을숙도대교, 신호대교를 이용할 수 있고 엄궁대교, 장낙대교 등 도로교통망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단지에서는 생곡일반산업단지, 미음지구일반산업단지, 부산신항만, 녹산지구국가산업단지 등이 20㎞ 이내에 있어 차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단지 도보권에 유ㆍ초ㆍ중ㆍ고 부지가 예정돼 있다.
■복층 펜트하우스 좋다지만, 국평이 8억대?…“비싸도 너무 비싸네”
주택형별 가구 수는 ▲84㎡A 66가구 ▲84㎡B 340가구 ▲84㎡C 312가구 ▲110㎡A 48가구 ▲110㎡B 90가구 ▲110㎡C 116가구 등이 있다. 84㎡ 주택형이 718가구로, 110㎡(254가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구조를 보면 84㎡ AㆍB와 110㎡ AㆍB 타입은 3베이 판상형으로, 거실이 넓게 빠져 선호도가 높다. 반면 84㎡C와 110㎡C 타입은 3베이 타워형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지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주택형은 복층 펜트하우스로 조성하는 꼭대기 층이다. 116ㆍ117ㆍ118ㆍ119ㆍ120ㆍ121ㆍ122동 등 7개 동에 다락층을 넣어 복층 형태로 제공한다. 건축법에 따라 다락층에는 냉ㆍ난방시설이나 위생설비를 설치해주지 않는다.
이 단지도 고분양가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84㎡와 110㎡ 최상층 분양가는 각각 최고 8억2770만원, 10억4120만원까지 올라간다. 일반층은 84㎡가 4억9597만원~6억3490만원, 110㎡가 6억2843만원~7억9890만원으로 나와 있다. 최상층을 빼고 봐도 주변 다른 신축 단지들보다 1~2억원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한 인근 ‘에코델타시티대성베르힐’(이하 대성베르힐) 84㎡ 분양가는 최고 5억2000만원으로, 디에르트 더 퍼스트보다 2억원 낮다.
현지에서는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대성베르힐 결과에 따라 디에르트 더 퍼스트 청약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성베르힐은 지난주 계약을 진행한 뒤 예비당첨자를 뽑을 예정이다. 강서구 일대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일대에서 대방건설은 복층 펜트하우스와 넓은 거실 등 구조로 이미지가 좋지만, 단지 입지가 아쉽고 분양가가 비싸서 시각이 엇갈린다”며 “대성베르힐이 미분양 나서 줍줍(무순위 청약)까지 갈 경우 이 단지도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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