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달 은행채와 예금 등 금리가 소폭 인하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월(3.56%) 대비 0.12%포인트(p) 낮은 3.44%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코픽스가 3.44%라면 현재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0년 2월 코픽스가 공표되기 시작한 이래 기준금리를 밑돈 것은 2013년 4월(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2.74%·4월 중 기준금리 2.75%)과 2014년 7월(2.48%·2.50%)에 이어 지금까지 단 세 번 뿐이다. 하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1%에서 3.73%로 0.02%p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하는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즉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 이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3.09%) 역시 한 달 만에 0.01%p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시중 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4.09~5.49%에서 3.97~5.37%로 인하한다. 신규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기존 3.69~5.09%에서 3.57~4.97%로, 코픽스 하락폭(0.12%p)만큼 떨어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45~5.65%에서 4.33~5.53%로, 0.12%p 낮아진다.
다만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소폭 상승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4.15~5.55%에서 4.16~5.56%로, 우리은행의 경우 4.41~5.61%에서 4.42~5.62%로 상향 조정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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