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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새 3억이 올랐네"… 잠실 엘리트 이어 헬리오시티까지 20억 회복 코앞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5.15 08:08 수정 2023.05.15 09:25
[땅집고]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모습. /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 송파구 일대 집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 3대장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나 잠실5단지 집값이 상승 전환하고, 가락동에 있는 대단지 ‘헬리오시티’ 국평(국민평형, 전용면적 84㎡형)도 20억원선 회복을 코앞에 두면서다. 그러나 현지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저점에 비해 오르긴 했으나, 주요 단지들만 급매물을 소진하고 있을 뿐 시장 회복으로 보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59㎡(이하 전용면적) 매매가는 이달에 18억원, 17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올 1월 1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3억원 가량이 회복한 수준이다. 인근 ‘트리지움’ 같은 주택형도 지난달 16억7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작년 12월(15억원)보다 1억7000만원 올랐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81㎡는 지난 3월 24억76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2021년9월 29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뒤, 올 2월 22억76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2억원을 회복한 것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도 지난달 19억 50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 회복을 앞둔 상태다. 작년1월 23억7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 2월 16억5550만원까지 급락했었다.

송파구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움직임은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송파구는 지난주 0.01% 내렸으나, 이번 주 0.08% 올라 상승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은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지난주(-0.05%) 대비 0.04% 하락해 5주째 낙폭이 줄어들었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0.04%) 아파트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초구(0.02%)와 강남구(0.01%)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주 0.01% 내렸던 강동구 아파트값이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는 강남 3구지만, 강남ㆍ 서초보다는 집값이 낮아 서민층 실거주자 접근성이 높아 서울 집값 추이와 수요자들의 매수심리 등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최근의 송파구 집값 상승을 본격적인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

잠실동 일대 J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잠실 대장 아파트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최고가에서 10억원 정도 떨어졌는데, 연말에 정부의 규제 완화로 매수세가 소폭 붙으면서 5, 6억원이 올라왔다”며 “3, 4개월 만에 집값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매수세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R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아직 급매물을 소진하는 분위기로, 호가가 크게 뛰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실제로 집값이 오르는 곳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부촌 또는 다른 주요 지역 대장 아파 입지가 좋은 대장 아파트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는 않다고 봤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정부가 2주택자 세금을 대폭 완화하면서 2주택자와 무주택 실수요자가 들어간 스팟성 단지가 움직이며 시장 반등처럼 보인 것”이라면서 “거시경제 변수가 여전한 상황이라 추격 매수가 붙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작년 말부터 거래가 거의 제로(0) 수준이었기 때문에 지금 거래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추격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최고점 대비 저가 매물을 다 소진하면 보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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