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남부 핵심 전철망으로 꼽히는 월곶~판교선(이하 월판선) 개통 시기가 기존 2026년에서 2028년으로 2년여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 노선 개통일이 2025년에서 2026년께로 이미 한 차례 미뤄졌는데, 이번에 재차 늦춰진 터라 월판선 개통을 기다려 온 지역 주민들 실망감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경기 안양시가 배포한 ‘안양권 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월판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2028년 준공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에서 성남 판교까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34.155km의 복선전철사업이다.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8개역을 신설한다. 출발점인 시흥 월곶역이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수인선 중 ‘인천 송도~시흥 월곶’ 구간과 이어지기 때문에, 월판선 개통시 운행 구간은 송도에서 판교를 연결하게 된다.
월판선 급행 열차를 이용하면 송도에서 판교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노선이 수도권 남부 핵심 지역인 송도·판교를 지나는데다, 환승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동안 월판선 개통을 기다리는 지역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 고시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당초 월판선은 2025년 개통이 목표였다. 총 사업비 2조664억원 규모다. 총 10개 구간으로 나눠서 공사하는데, 이 중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근처에 있는 8공구가 2021년 4월 먼저 삽을 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가 월판선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개통일이 2026년께로 미뤄졌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제시한 월판선 설계안을 적용하려면 사업비를 기존 2조664억원에서 2조 2588억원으로 약 9.3%(1924억원) 증액해야 한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반으로 늘어난 사업비에 대해 협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9개월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통상 철도 사업 등에서 사업비가 15%이상 증액되는 경우 기획재정부가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하자고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월판선의 경우 증액 비율이 15%를 넘지 않았는데도 적정성 검토를 다시 진행하는 것”이라며 “KDI가 늘어난 월판선 사업비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지난해 12월 시작해, 올해 9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 내부에선 실질적인 월판선 개통이 2026년보다 2년 정도 더 미뤄진 2028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DI측 사업 재검토 결과를 받아본 뒤에야 월판선 미착공 구간 공사에 대한 발주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이후 공사에 걸리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개통일은 2028년쯤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기착공한 8공구에서 지난해 11월 문화재가 발굴된 데 따라 시굴조사 때문에 개통일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8공구 문화재 시굴조사 작업은 현재 거의 마무리된 상황으로, 올해 5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철도 업계에선 월판선 개통이 2028년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지하철 노선 개통일이 최초 개통 목표시점보다 2~3년 이상은 우습게 미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월판선 역시 빨라야 2030년 이후에나 개통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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