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북교육청, 월세 포기하고 통학로 터 준 '상가 부부'에 감사패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4.26 14:25 수정 2023.04.26 18:50
[땅집고]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은 지난 4월21일 건물 사이 통학로 선행을 베푼 건물주 박주현(55)·김지연(50) 부부에게 교통안전 유공자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전락북도교육청


[땅집고] 임대 수익을 포기하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건물 일부를 통학로로 내주며 이른바 ‘갓물주’(갓+건물주)로 불렸던 부부가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1일 박주현(55)·김지연(50) 부부에게 교통안전 유공자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신들 소유 상가 건물에 통학로를 만들어준 데에 대해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들 부부는 전북 전주시 인후동 전주인후초등학교 인근 상가 건물주이자 상가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땅집고] 부부가 만든 건물 내 지름길을 이용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한 블록을 빙 돌아 통학해야 한다. /MBC 캡쳐


부부가 소유한 상가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사이에 있다. 원래 계획대로 건물이 지어졌다면 학생들은 차가 다니는 이면도로를 따라 빙 둘러서 학교와 집을 오가야 했다. 그러나 부부는 2012년 설계를 변경해 건물 가운데를 뚫은 채 상가를 지었다. 건물을 두 동으로 나눠서 짓고 그 사이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학로를 터 준 것이다.

☞[관련기사] “세상에 이런 건물주가 어딨어”…月100만원 포기하고 길 터준 ‘갓물주’)

그 결과 상가 건물은 내부에 일자형 통로가 만들어졌고, 누구나 오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됐다. 부부는 통로 앞뒤에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과 ‘아파트 가는 길’ 푯말도 직접 만들어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 통학로를 마련해준 대신 부부는 월 100만원 수준의 임대수익을 포기해야 했다. 통행로 바닥면적은 약 92㎡(27.8평)인데, 비슷한 면적 인후동 상가 매물들이 보증금 1000만~3000만원에 월세 80만~120만원 수준이다.

돈 대신 아이들의 안전을 택한 부부 사연은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큰 울림을 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부의 사연을 소개하며 “그 마음 받들어 정치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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