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남부 대표상권 중 한 곳인 안양일번가 상권이 대규모 공실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안양일번가는 안양역 인근 상권으로 20년 전 소위 '핫플'(핫 플레이스)이었다. 주로 10대와 20대들이 모이던 안양시 최고 번화가이자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안양일번가는 공실 투성이다. 골목은 물론이고 상권 중심가에도 임대문의가 붙은 공실이 적지 않다.
안양일번가 상가 임대료는 1층 기준 평당 30만원에서 50만원 수준. 빈 가게가 늘면서 권리금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공실이 줄기는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안양일번가 지하상가는 공실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상인들은 지하상가 민자협약에 따라 공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리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공동관리비는 30만원에서 40만원 수준인데, 구역마다 운영 중인 점포들이 돈을 나눠 내는 구조여서, 공실이 많은 구역일수록 남아있는 상인들 부담이 더 커진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안양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15%에 달한다.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6.3%)보다 두 배 넘는 수치다.
안양일번가 상권이 쇠락한 원인으로는 주 소비층이 인근의 평촌·범계로 빠져나간 것이 꼽힌다. 평촌은 학원가 상권과 더불어 먹거리 상권도 활성화 되어 있다.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 고객층도 많아 집객력이 높다. 평촌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범계로데오 거리는 3만8600여 가구의 배후단지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상권 자체도 단순한 먹거리 상권이 아닌 백화점,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을 이용할 수 있어 한때 안양일번가와 양대산맥인 상권으로 불렸으나 이제는 안양일번가의 수요를 모두 흡수한 상황이다. 땅집고가 안양일번가 상권을 직접 찾아 현장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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