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 21일 세종시 소담동 새샘6단지한신더휴펜타힐스. 이 단지는 올해 들어서만 49건 거래가 이뤄져 세종시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됐다. 단지 바로 앞에 학원가와 상권이 형성돼 있고 세종시 정부청사, 청주, 대전으로 30~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BRT 정류장이 있다. 새뜸마을6단지 앞 김기상 베스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단지는 총 1522가구 중 1164가구가 59㎡ 주택형으로 신혼부부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 매입한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충청권에서도 대전, 청주 등 각자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가 교통 때문에도 선호한다“고 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몇몇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지난 1월 소득에 관계없이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데다 아파트값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실거주자들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말 세종 남측에 접한 대전의 아파트 분양가가 세종 신축 아파트 시세에 비해 5000만~1억원 가량 비싸 대전 거주자들이 세종시 아파트를 사들인 것도 집값 상승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집값은 지난 한해에만 17% 떨어져 전국 하락률 1등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해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부터 상승전환했으며 지난달 실거래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2.99% 올랐다.
세종시 내에서도 아파트값이 저렴하다고 평가된 지역의 집값이 올라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세종의 노도강이라 불리는 ‘고아종’(고운동, 아름동, 종촌동)의 59㎡ 아파트는 2021년 5억원대에 시세를 형성했으나 지난해 말3억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억5500만원에 거래됐던 종촌동 가재5단지세종엠코타운 전용 59㎡가 이달 3억9000만~4억1000만원 사이에 거래되며 5000만원 올랐다.
집값이 하락하자 더 넓은 평수로 갈아타려는 거래가 늘어난 것도 시세가 상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종시 주민에게 선호도가 가장 높은 2생활권(새롬동·다정동)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2생활권은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데다 상권과도 가깝다.
다정동 새뜸마을 5단지 인근 이영희 올림픽다정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2생활권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새롬동에서 기존에 84㎡를 보유한 실거주자가 같은 단지 내 좀 더 넓은 주택형으로 옮기거나 기존에5단지에 살았던 사람이 학교,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운 6단지로 이동하거나 세종시 내 다른 생활권에서 새롬동으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다”며 “새롬동 거래가 이뤄지며 시세가 올라 매수 타이밍을 놓친 실수요자들은 새롬동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다정동, 어진동 등을 매수했다”고 했다.
대전 신축 아파트 보다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저렴하다는 점도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대전 서구 도안동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84㎡ 분양가는 5억8810만~6억7540만원인데 같은 시기 대전과 인접한 소담동 일대 84㎡가 5억7000만~5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실제 새샘7단지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2020년 입주) 84㎡가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인근 박영석 돈방석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전은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신축 수요가 많은데 최근 분양가가 오르며 세종시 신축 아파트값을 앞질렀다”면서 “세종시에서 대전과 인접한데다 생활편의시설이 형성돼 출퇴근이 용이한 소담동 일대 아파트로 대전 인구가 유입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세종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규제가 풀려 집주인들의 세 부담이 줄어든데다 향후 2~3년간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정동 인근 이영옥 다정올림픽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세종은 내년까지 도시형생활주택을 합한 입주 물량이 5600가구 정도로 이후 2~3년간 입주가 없다”며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고 공시가격이 떨어져서 종부세 부담도 줄어든 만큼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을 급하게 팔 이유가 사라졌다”고 했다.
다만 당분간 집값이 더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거래가 일어나며 현재 시세가 저점에 비해 5000만~1억원 정도 오른 상태라 추격매수가 일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금액에 대한 차가 생긴만큼 급매물이 소진되면 보합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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