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년 넘게 인파가 없던 명동거리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하루 평균 1만 5600여명으로 1년 만에 3배를 훌쩍 넘었다. 20일 찾은 명동 거리는 화장품 가게는 관광객들로 붐볐고, 오후 3시를 넘어서자 식료품 노점상 수레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길거리 음식 판매점에도 길게 줄이 이어져 있다.
명동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인구와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며 관광특구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폐업 또는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가 늘었다. 지금은 상권이 회복하면서 공실이었던 상가도 들어차기 시작했다. 명동은 코로나 사태로 공실률이 한때 4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21%대까지 낮아졌다. 현장에서는 올해 1분기 공실률을 10%대로 예측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3월부터 임대 문의도 지속적으로 오고 있고, 임대료도 조만간 코로나 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권 회복으로 급등한 임대료는 상인들에게 부담이다. 서울시가 주요 상권 1만2500개 1층 점포를 대상으로 월 평균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명동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권 월평균 임대료는 1㎡당 6만9500원으로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명동거리는 1㎡당 월 21만원, 58㎡ 전용면적으로 환산했을 때 월세가 1232만원이다. 강남역(842만9000원), 여의도역(643만9000원), 압구정 로데오(606만9000원), 선릉역(596만9000원) 등보다도 훨씬 임대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면서 명동 길거리 노점 음식 가격도 대폭 올랐다. 닭꼬치는 코로나 전에 1개에 3000원이었지만 현재는 5000원, 닭고기 케밥은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랍스터구이는 개당 가격이 2만원에 달한다. 상인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가지 요금’ 논란이 커질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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