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심각한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화역~김포공항 간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추진하고, 일부 역 구간에 버스를 무제한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을 직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4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열린 ‘김포 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혼잡도 개선에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은 2량 1편성으로 정원은 172명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370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해 압사 등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1일 오전 7시 50분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원 장관은 “김포 골드라인 혼잡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며칠 전 승객 중 일부가 호흡곤란을 겪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교통 전체를 최종 책임지는 주무부처 책임자로 고통을 겪은 시민 등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혼잡이 극심한 구간에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할 계획이다. 버스 운영 노선에는 혼잡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풍무·고촌역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 운행 속도 개선을 위해 버스전용차로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 개화역 인근부터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대한 버스전용차로 설정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추진도 살핀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혼잡도 개선) 특별 지시를 했는데 지하철5호선 연장, GTX-D 등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있지만 당장 혼잡과 안전이 문제라 초단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선 출퇴근 시 혼잡 구간에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해 운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개화역 인근에서 김포공항까지 버스전용차로 지정이 안 돼 있는데, 이를 관리하는 서울시에 지정 요청을 할 것”이라며 “전용차로 지정이 되고 버스가 투입될 때까지 혼잡 구간에 안전요원이나 구급요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김포시는 이날 김포골드라인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을 김포시 직영체제로 전환할 지 의견을 묻는 공문을 경기도에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김포시가 김포도시철도공단을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지방공기업인 김포도시관리공사를 통해 김포시가 직접 김포골드라인을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만약 직영화가 결정되면 김포시는 관련 절차를 밟아 위탁 운영이 종료되는 내년 9월부터 직접 김포골드라인을 운영하게 된다. 다만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이 확정된다면 직영화의 효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도는 이들 방안의 타당성·경제성·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의견을 회신할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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