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션뷰 살아 좋겠다고? 살아보면 이 맘 싹 사라질 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4.14 07:48

[땅집고] 경남 창원시 바닷가를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오션뷰 아파트 부럽다고요? 어휴, 직접 살아보면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조망권, 이른바 ‘뷰’가 꼽힌다. 집 안에서 어떤 풍경을 볼 수 있느냐에 따라 뷰 명칭도 가지각색이다.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오션뷰’, 근처에 강물이 흐른다면 ‘리버뷰’, 공원이나 숲 등 녹지공간이 있다면 ‘파크뷰,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심이라면 ‘시티뷰’ 등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 중 하나가 ‘오션뷰 아파트’다. 누구나 한번쯤 거실창으로 탁 트인 바다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다. 부산이나 속초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선 같은 단지라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집값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

[땅집고] 부산 사하구에 있는 오션뷰 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는 해면에 반사되는 햇빛이 너무 눈부시고 집안에 더워져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고 산다고 했다. /자취남 유튜브 캡쳐


그런데 막상 오션뷰 아파트에 살면서 느끼는 단점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전국 곳곳 자취생들을 찾아 집에 대한 거주 후기를 영상 콘텐츠로 남기는 유튜버 ‘자취남’이 바다를 낀 아파트에 대한 장단점을 낱낱이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오션뷰 아파트에 거주 중인 남성 A씨는 영상에 출연해 “지금은 날씨가 좀 시원해서 괜찮은데, 여름에는 무지하게 덥다”며 “그래서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산다”고 했다.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눈이 부시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여름엔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실외 보다 더 뜨겁고 습한 찜통 더위를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바닷가를 끼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일대가 뿌연 해무에 뒤덮혀있다.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거실창 등 바다 쪽으로 난 창문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염분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바닥이 끈적끈적해지고, 가구나 옷이 눅눅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아파트 주 재료인 철근과 콘크리트가 바닷바람이나 바닷물에 취약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빨리 부식되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4~6월 쯤이면 해무가 바닷가를 뒤덮어 ‘오션뷰’가 불가능한 날이 적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해무란 바다 위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뿌연 안개로, 따뜻한 공기가 찬 해면으로 이동할 때 공기가 냉각하면서 발생한다. 실제로 인천 송도나 부산 해운대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마다 해무가 발생하는 바람에 바다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시야까지 흐린 날이 많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 태풍이 상륙하면서 바닷물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뉴스1


도심 아파트와 비교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태풍이나 해일 등 기상 상황 악화로 바닷물이 아파트 단지로 넘치면서 재산 및 인명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부산 광안리 해변에 들이닥치면서 바닷물이 육지까지 범람했고,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아파트 저지대와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온통 물바다가 된 아파트가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아보인다. 앞으로는 오션뷰를 자랑하는 주변 집주인들을 접해도 질투가 덜 날 것 같다”, “그래도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아파트에 살면 뭔가 성공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부럽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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