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션뷰 아파트 부럽다고요? 어휴, 직접 살아보면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조망권, 이른바 ‘뷰’가 꼽힌다. 집 안에서 어떤 풍경을 볼 수 있느냐에 따라 뷰 명칭도 가지각색이다.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오션뷰’, 근처에 강물이 흐른다면 ‘리버뷰’, 공원이나 숲 등 녹지공간이 있다면 ‘파크뷰,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심이라면 ‘시티뷰’ 등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 중 하나가 ‘오션뷰 아파트’다. 누구나 한번쯤 거실창으로 탁 트인 바다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다. 부산이나 속초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선 같은 단지라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집값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오션뷰 아파트에 살면서 느끼는 단점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전국 곳곳 자취생들을 찾아 집에 대한 거주 후기를 영상 콘텐츠로 남기는 유튜버 ‘자취남’이 바다를 낀 아파트에 대한 장단점을 낱낱이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오션뷰 아파트에 거주 중인 남성 A씨는 영상에 출연해 “지금은 날씨가 좀 시원해서 괜찮은데, 여름에는 무지하게 덥다”며 “그래서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산다”고 했다.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눈이 부시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여름엔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실외 보다 더 뜨겁고 습한 찜통 더위를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거실창 등 바다 쪽으로 난 창문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염분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바닥이 끈적끈적해지고, 가구나 옷이 눅눅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아파트 주 재료인 철근과 콘크리트가 바닷바람이나 바닷물에 취약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빨리 부식되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4~6월 쯤이면 해무가 바닷가를 뒤덮어 ‘오션뷰’가 불가능한 날이 적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해무란 바다 위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뿌연 안개로, 따뜻한 공기가 찬 해면으로 이동할 때 공기가 냉각하면서 발생한다. 실제로 인천 송도나 부산 해운대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마다 해무가 발생하는 바람에 바다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시야까지 흐린 날이 많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심 아파트와 비교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태풍이나 해일 등 기상 상황 악화로 바닷물이 아파트 단지로 넘치면서 재산 및 인명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부산 광안리 해변에 들이닥치면서 바닷물이 육지까지 범람했고,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아파트 저지대와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온통 물바다가 된 아파트가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아보인다. 앞으로는 오션뷰를 자랑하는 주변 집주인들을 접해도 질투가 덜 날 것 같다”, “그래도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아파트에 살면 뭔가 성공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부럽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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