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6차 센트럴파크

[땅집고] 이달 경기 남부권 핵심 주거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 ‘금강펜테리움6차 센트럴파크’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4개동, 총 1103가구 규모다. 2026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이달 1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아파트는 신도시에 들어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데도 전용 84㎡(34평) 기준 최고 분양가가 5억원을 밑돈다. 하지만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이 아파트에 선뜻 청약 통장을 쓰기가 망설여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들어 화성시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 추세인데다, 단지 바로 서쪽에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물류센터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동탄 외곽입지…GTX-A 동탄역, 트램 신설역 접근성 떨어져

‘금강펜테리움6차 센트럴파크’는 동탄2신도시 동쪽 끝에 조성하는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선다. 신주거문화타운은 동탄2신도시에 계획한 7개 주거지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조성하는 구역으로,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곽인데다 한적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입지다.

하지만 도심에 몰려 있는 교통망 등 핵심 인프라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아파트는 내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SRT동탄역까지 직선거리로 4.5km 정도 떨어져있다. 단지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역까지 20분, 자동차로는 15분 정도 걸린다.

올해 착공해 2027년 개통 예정인 동탄도시철도(트램) 2개 노선 접근성도 떨어진다. 현재 계획상 두 노선 모두 신주거문화타운을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탄 트램 1호선은 SRT 철로로 단절돼있는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를 연결한다. 1호선은 병점역에서 동탄역을 거쳐 동탄 2신도시 남쪽까지 17.8km 를 잇는다. 2호선은 오산시와 동탄신도시, 수원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16.4km 노선이다.

■동양 최대 물류센터가 바로 코앞

교통 불편 외에도 악재는 또 있다. 단지 서쪽 반경 1km에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성동탄물류단지가 있는 것.

2014년 한라건설이 지은 이 물류단지는 47만3913㎡ 부지에 연면적 87만2270㎡ 규모다. 쿠팡, CJ대한통운, G마켓, 옥션 등 대형 유통회사들이 입주해있어 10톤 이상 대형 화물차가 이 곳을 밤낮으로 드나들면서 물류를 운송한다. 입주민들이 매일 소음과 매연, 교통 혼잡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교통사고 등 안전 문제까지 걱정될 수 있다.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집값이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물류시설이 인근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경기도 동남권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시설 반경 1㎞ 안에 있는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0m내 아파트는 7.23% ▲500m내 5.16% ▲750m 내 5.45% ▲1000m 내 2.86% 각각 하락하는 등, 물류센터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집값 내림세가 뚜렷했다.

■가변형 거실·수납 특화 등 옵션 선택 가능

‘금강펜테리움6차 센트럴파크’는 총 1103가구 중 전용 84㎡가 688가구로 주력 주택형이다. 나머지는 100㎡(약 38평)로 채운다.

84㎡ 평면도를 보면 A타입과 B타입으로 나뉜다. 두 평면 모두 최근 주택 시장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꼽히는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다만 침실을 4개나 배치하다보니 거실 면적이 다른 단지 대비 작고, 각 침실 역시 침대 하나를 넣으면 꽉 찰 정도로 좁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실과 바로 옆 침실을 분리하는 벽체를 삭제해 거실 면적을 넓히는 ‘가변형 벽체’ 옵션을 마련했다. 발코니 확장비(510만원)를 내는 수분양자들에게만 무상으로 제공하는 옵션이다.

‘수납 특화’ 옵션도 있다. 기본 평면도에 따르면 침실 겸 알파룸과 드레스룸 두 방이 맞붙어있는데, 각 방 면적 비율을 조절하거나 벽체로 분리해 수납 공간을 조절하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침실에 시스템가구를 추가로 설치하려면 113만원, 드레스룸에 시스템가구·조명·슬라이딩도어 등을 설치한다면 676만원을 내야 한다.

■34평 분양가 5억 미만

분양가는 ▲84㎡ 4억5500만~4억9180만원 ▲100㎡ 5억2150만~5억5930만원으로 책정했다. 84㎡ 기준 분양가가 5억원을 넘지 않는다. 올해 같은 신주거문화타운에 분양한 ‘동탄파크릭스A55블록’ 최고 분양가가 5억3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 ‘동탄금강펜테리움센트럴4차’ 84㎡가 올해 3월 5억2000만~5억5000만원에, 인근 ‘e편한세상동탄’ 같은 주택형이 5억45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비교하면, 각종 옵션비용이나 발코니확장비 등을 고려했을 때 시세 대비 크게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탄신도시 집값이 하락세인 점도 불안 요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9.8% 떨어져, 전국 집값 하락률 1위에 올라있다.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단지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8년에서 3년으로 확 줄어든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단지가 들어서는 신주거문화타운 자체가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소외된 입지라, 지금 같은 부동산 하락장에서 선뜻 청약하기 망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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