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투자 톺아보기] 강남서 29억 벌고 한남동 긴 송혜교 빌딩 투자법, 이 점이 아쉽다?
[땅집고] 과거 학교 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 가해자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지요. 넷플릭스에서 시청 기록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주연을 맡은 송혜교씨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송혜교씨는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 또한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구요. 과연 송혜교씨는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만큼 빌딩 투자 실력도 탁월할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오늘 그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그의 건물 투자 이력을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송혜교씨가 건물을 매입한 횟수는 총 2번입니다. 먼저 첫 번째 건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주택단지에 있는 단독주택인데요. 규모는 대지 면적 454.6㎡에 연면적 303.12㎡입니다. 1985년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분양받았다가 2001년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에게 매도한 집인데, 이후 송혜교씨가 2005년 약 50억원에 사들인 이력이 있습니다.
송혜교씨는 2019년 이 단독주택을 중개사무소에 약 82억원에 매물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3년여 동안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호가를 낮춰, 2021년 4월 3.3㎡(1평)당 5745만원 수준인 79억원에 매각 성공했습니다. 매수자는 황준석 HK프라퍼티 대표이사 부부라고 하는데요. 거래에 따른 시세차익은 29억원이 되겠습니다.
얼핏 보면 29억원에 달하는 차익이 매우 커보입니다. 하지만 빌딩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매도 시점이 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읍니다. 송혜교씨가 건물을 매각한 시점인 2021년 4월은 빌딩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기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2022년 이후에 팔았다면 평당 최소 3000만원은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이 단독주택 북쪽에 2022년 2월 평당 9000만원에 매매거래된 사례가 있습니다. 즉 송혜교씨가 매각 적기를 놓친 셈입니다.
강남에서 현금 29억원을 손에 넣은 송혜교씨는 용산구 한남동으로 눈을 돌립니다. 한남동은 2011년 고급 아파트인 ‘한남 더힐’이 들어선 이후, 2019년 ‘나인원 한남’도 완공하면서 고급 상권까지 생겨난 지역인데요. 송혜교씨는 2021년 이 곳에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빌딩을 195억원에 매입합니다. 2014년 준공해 내·외관이 깨끗한 건물입니다. 당시 그가 한남동 소재 고급 빌라 ‘유엔빌리지’에 살고 있었는데, 집과 매우 가까운 건물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남동 상권은 이 일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한남대로를 기준으로 양분돼 있습니다. 동쪽 ‘한남 더힐’ 상권과, 서쪽 ‘나인원 한남’ 상권인데요. 이 중 송혜교씨의 건물은 한남 더힐 상권쪽 이면도로에 있습니다. 건물 자체는 희소성이 있지만, 평당 매매가격을 계산하면 1억3000만원으로,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점이 아쉬운데요. 같은 해 인근 건물들이 평당 1억2000만원대에 여럿 거래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송혜교씨가 이 빌딩을 계속 보유했다가 ‘빌딩 불장’ 때 팔면 큰 차익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고금리인 상황이라 그가 매입한 가격보다 크게 높은 금액에 건물을 사들일 사람을 찾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송혜교씨는 저렴할 때 매도하고, 비쌀 때 매입하는 투자 행보를 보여 매입매각 시점이 참 아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글=김동혁 알파카부동산 과장, 편집=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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