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응찰자만 125명?…용인 오피스텔 경매장 후끈 달아오른 이유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4.08 00:18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오피스텔'이 지난 6일 응찰자 125명이 몰려 1억6679만원에 낙찰됐다. /옥션원


[땅집고] “매각 기일이 되기 전 오피스텔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방문해보니 1100여 실의 오피스텔에 전세 매물이 4개 뿐이고 원하는 방향이나 층에 입주를 하려면 3개월 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경매에 나온 매물이 조망권을 확보한 선호도 높은 중층이라 수익형 상품으로 투자를 하고 싶어 시세와 비슷한 금액에 입찰가를 써냈습니다.”(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24㎡ 낙찰자 김보향씨)

최근 신축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일자리 배후수요를 낀 오피스텔은 시세하락 없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분당수지유타워’ 오피스텔 24㎡(전용면적)가 2차 매각에서 입찰자 125명이 몰려 1억667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는 1억74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95.86%였다. 현재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나와있는 매물 시세가 1억6900만~1억7800만원인데 이와 비슷한 금액에 낙찰가가 정해진 것이다.

최근 신축 오피스텔도 분양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 오피스텔 경매에 입찰자가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오피스텔이 직장인 임차 수요가 높은 입지여서 인기가 많았다고 분석한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은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신분당선을 통해 환승없이 2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다. ‘분당수지유타워’는 2016년 입주를 시작한 전용 23~24㎡ 1개동 1106실 규모의 원룸 구조 오피스텔로 신분당선 동천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이다.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도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땅집고] 분당수지유타워의 위치. /네이버지도


거래량은 2021년 140건, 2022년 102건으로 환금성도 좋은 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지하철역 인근에 판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오피스텔은 항상 임차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며 “현재 오피스텔 바로 옆 지식산업센터, 상가도 공실이 없다”고 했다.

이 오피스텔 갭(매매가와 전세금의 차이)이 1000만원 이내라는 점도 응찰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였다는 분석이다. 현재 24㎡ 오피스텔 전세금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어 세입자가 입주한 경우 사실상 현금 1000만원이 채 들지 않는 금액에 매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현재 월세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으로 만약 보증부 월세로 세입자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대출액 1억2100만원(낙찰가의 70%)에 보증금 1000만원을 합한 금액을 제외하고 4000만원 정도의 금액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시세는 최근 2년간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큰 변동 없다.

최근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아파텔)이 주택 시장 침체와 함께 불황을 맞으며 ‘마이너스피’ 매물을 내놓고 있는 반면 업무지구 인근의 중저가 매물은 오히려 매수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법원경매 물건인 인천 남동구 논현동 ‘부티크646’ 오피스텔 46㎡는 지난 1월 2차 매각에 27명이 몰리며 1억511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억400만원으로 낙찰가율(101%)이 감정가를 넘어섰다. 이 오피스텔은 수인분당선 호구포역에서 50m 거리의 역세권 단지로 남동공단과 500m 떨어져 있어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센터뷰’ 21㎡도 응찰자가 21명 몰려 1억6588만원(낙찰가율 95.3%)에 낙찰됐고, 인천 남동구 논현동 ‘논현2차푸르지오시티’ 18㎡는 지난달 22명이 응찰한 가운데 7220만원(낙찰가율 95%)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 상승장 아파트 대체재로 급부상했던 중대형규모의 아파텔 시장이 금리인상 및 주택 시장 경기 불황 등으로 부진하고 있다”며 “반면 매매가가 1억원 내외인 소액의 오피스텔은 업무단지 인근의 임차 수요가 꾸준한 곳으로 대출액이 크게 필요없는 경우가 많아 경기와 상관없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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