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추석에는 SRT(수서발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 강남에서 경남 창원·진주, 전남 순천·여수, 경북 포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위원회를 개최해 당정 협의를 거쳐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 확대'는 지난 1월 국토부가 발표한 '2023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의 후속조치이자 윤석열 대통령 공약(수서발 경전선)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는 운영주체, 대상 노선, 운행시기 등을 구체화한 내용이 담겼다.
운영사인 '에스알'(SR)은 선로용량, 차량, 지역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전선·전라선·동해선을 동시에 개통해 하루 4회씩(왕복 2회)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SR이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수서발 고속철도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노선면허를 신청하면,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의 안전성 등을 검토하여 이상이 없을 경우 노선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노선면허 발급 후에는 승무원 교육 및 편의시설 마련, 안전관리체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 추석 전에 개통을 목표로 한다. SR은 ’2027년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이 2복선화되고, SRT 차량 14편성을 추가 도입하게 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전선·전라선·동해선에는 수서역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창원, 진주, 여수, 포항 등 남부지역 주민들은 동대구역이나 익산역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역에 도착해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고 강남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 확대 계획이 시행되면, 남부지역 주민들이 겪었던 열차 환승에 따른 불편과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이 확대 시행되면 전라·경전·동해선 지역의 주민 약 380만명 이상이 고속철도 서비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상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의 신설 사업 등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속철도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열차 운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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