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에서 중간 수준 월급 받아도…살 수 있는 아파트는 100채 중 3채 뿐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4.03 09:13

[땅집고] 지역별 주택구입물량지수. /주택금융공사


[땅집고] 지난해부터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서울에선 여전히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 꼴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더불어 서울에선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벌이의 반 정도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가 47.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4.6) 대비 2.4포인트(p) 올랐지만, 여전히 50 선을 밑돌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란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많고, 수치가 낮을수록 적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100%라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이용해서 산출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0이었다. 집값이 너무 비싼 탓에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순 자산과 소득, 대출을 이용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에만 해도 32.5이었다. 그러나 2016년 20.2에서 2017년 16.5로 20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본격 집값 상승기인 2018년 12.8, 2019년 13.6에 이어 2020년 6.2, 2021년 2.7까지 연달아 하락했다.

경기도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3.5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 등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2채 중 1채에 못 미쳤다. 이어 세종(50.4), 대전(52.2), 대구(56.6), 광주(63.1), 울산(64.9) 등은 지수가 50~60대였으며, 충북(75.5), 경남(75.9), 전북(77.1), 강원(78.2), 충남(78.8), 전남(84.2), 경북(85.7) 등은 70~8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땅집고] 지역별 주택구입부담지수. /주택금융공사


주택구입부담지수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81.4로, 3분기(89.3) 대비 7.9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구입부담지수란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를 100으로 산출한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시세, 통계청 가계조사 및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계산한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83.5)에 이어 지난해 1분기(84.6)와 2분기(84.9), 3분기(89.3)까지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이 지수가 8.14로 하락했다. 주담대 대출 금리가 3분기 4.8%에서 4분기 4.6%로 떨어진 반면, 중간가구소득은 같은 기간 561.4만원에서 571.2만원으로 1.8%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98.6였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3분기(214.6)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수가 200에 육박한다.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 정도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통상 서울에선 주택부담지수가 130~140(소득에서 주담대 상환 비중 33∼35%)일 때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세종과 경기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4분기 109.5와 107.5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주(90.7), 인천(88.5), 부산(83.2), 대전(78.5), 대구(73.7), 광주(64.1) 등의 순으로 지수가 높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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