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희룡 "집값 폭등은 투기 때문…최소 올 연말까진 하향 안정화"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03.31 14:04 수정 2023.03.31 14:09

[땅집고]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말까지 집값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원희룡 장관은 “단기적인 경착륙 때문에 생기는 파괴적인 효과는 막되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땅집고]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 및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그는 지난 수년간 PIR이 비정상이었다고 했다. PIR은 주택가격이 한 가구의 연간 소득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이다.

원 장관은 “PIR이 18배라는 건 연소득 18년 치를 다 쏟아 넣어야 집 한 칸을 마련할까 말까라는 것인데 비정상”이라며 “나머지 소득으로 본인 앞가림을 해야하니 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집값은) 당분간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라는건 사이클인데 늘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황 등 당분간 하방 압력 요인이 작동할 것인데 최소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집값 폭등은 투기 수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원 장관은 “지난 수년간 집값이 급등했던 이유는 실수요보다 투자·투기 수요”라며 “징벌적 세금이 불러온 공포 수요까지 겹쳤다”며 “실수요자를 위해 (부동산) 규제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지원하면서 거래가 꾸준히 회복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게 정책 기조”라고 덧붙였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가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원 장관은 “집값 바닥보다 인구 바닥이 어디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여태 순한 맛도 아니고 밍밍한 맛의 저출산 관련 정책만 내놨다. 불닭 맛 내지는 판을 뒤엎는 정책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해외건설 수주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원 장관은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을 다녀오면 우크라이나 지원·복구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폴란드를 묶어 인프라부터 주택까지 진출을 적극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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