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가장 많이 떨어진 반면 용산구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서울 25개 시군구별 공동주택공시가격(안) 변동률’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전국 평균 18.61% 하락했다.
서울은 전국 평균 보다 작은 17.30% 떨어졌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공시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23.2%)였다. 송파구 다음으로는 노원구(-23.11%), 동대문구(-21.98%), 강동구(-21.95%), 도봉구(-20.91%) 순이었다. 주로 실거래가 하락률이 높았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특히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용산구·서초구 등이다. 용산구(-8.19%)의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주변 복합시설조성지구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 거래가 드물었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는 -10.04%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률이 가장 큰 송파구의 경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세무 자동화 스타트업 ‘아티웰스’가 재산세(45%)와 종부세(60%)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와 똑같다는 가정하에 시뮬레이션 결과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를 단독명의로 보유한 경우 공시가격이 16억700만원이었던 지난해 재산세 372만원과 종부세77만원을 합한 449만원을 보유세로 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이 단지 공시가격이 11억5700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종부세는 부과되지 않고(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기본공제 12억원) 재산세 247만원만 내면 된다. 지난해 보다 보유세가 45% 줄어든 것이다.
노원구 중계주공5단지 84㎡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7400만원이었는데 올해 6억13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 집 소유주의 재산세는 지난해 144만원에서 올해 83만원으로 61만원(42%)이 줄어든다.
서울에서 공시가격 하락률이 가장 낮은 용산구도 보유세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84㎡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6억9200만원이었는데 올해 15억110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92만원이었던 보유세(종부세+재산세)가 올해 381만원으로 줄어든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28억8900만원에서 올해 26억8300만원으로 7.13% 하락했다. 서초구 평균 하락률 보다도 하락폭이 적다. 이에 따라 올해 아크로리버파크 84㎡를 보유한 1주택자가 내야할 보유세는 966만원으로 지난해(1207만원)에 비해 1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세 경감으로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세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주택보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도자들이 주택보유에 따른 세금부담이 낮아지며 급하게 처분하지 않고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1주택 갈아타기 수요의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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