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최근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표하면서 그간 리모델링을 추진해온 사업장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별법은 여러 개별 단지를 묶어 통합정비를 추진하는 ‘특별정비구역’에 대해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완화 또는 면제 등의 특례를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정비를 추진하는 재건축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보니 그간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리모델링파와 재건축파로 조합원들이 갈라져 내분이 발생하기도 하고, 조합원 갈등이 격화되자 리모델링 시공권을 반납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 소속 조합장 및 추진위원장 30여명이 21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 집결했다.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수평증축 리모델링 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 단지는 원래 1992년 준공된 '오금 아남아파트'다. 기존 지하1층~최고 15층, 2개동, 299가구를 지하3층~최고 16층, 2개동, 328가구로 탈바꿈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로부터 ▲건물을 허물지 않고 증축공사를 하는 방법 ▲지상층까지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를 지하3층까지 연결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이 단지는 주차난이 심각했다. 쌍용건설은 지하 1층 규모인 주차장을 지하 3층까지 확장해 주차대수를 두 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장승렬 신답극동 리모델링 조합장은 "국내 최다 리모델링 준공 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의 노하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하주차장과 주거편의시설 등 전반적인 시설이 완전히 재탄생해 감탄했다"고 했다. 장 조합장은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이날 현장 참석한 리모델링 조합장들은 리모델링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각 지자체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2년 새 전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약 3배 늘었으나, 리모델링 지원은 한정적이라는 것.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131개 단지다. 이중 조합 설립을 완료한 단지는 94개다. 현재 서울에서는 52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특별법 적용이 모든 노후아파트 단지에 해당되는 게 아니라며, 각자 단지에 맞는 정비사업 유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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