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현장점검에 나섰다. 원 장관은 여러 단지를 블록 단위로 묶는 통합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정비를 추진하더라도 사업 속도를 개별 재건축과 비슷하게 또는 더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2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기 신도시인 경기 고양 일산 아파트단지를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합치면 합칠수록 이익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 장관은 21일 1992년 입주해 일산 신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인 백송마을5단지를 시작으로 강촌·백마·후곡·문촌·강선마을을 도보로 2시간 30분여 돌아봤다.
원 장관을 만난 주민들은 주차·배관 문제와 천정이 내려앉는 안전 문제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과 달리 아파트단지 3~4개를 묶는 통합정비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속도가 느려지거나, 특정 단지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규모와 입지가 다른 단지와 달라 통합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주민은 “단지 내 5개 가구 천장이 내려앉아 재건축이 시급한데, 통합으로 묶어서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도 “현재 4개 단지와 통합을 시작하고 있지만, 중간에 2~3개로 쪼개질 수가 있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도 고민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원 장관은 “4~5년에 걸쳐서 한꺼번에 들어왔던 단지인 만큼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도로 등 여러 기반시설을 고려하면서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면이 많으니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모으려고 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더 귀담아듣겠다. 원만하게 미래를 위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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