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왔는데, 유서 깊은 대성당에 ‘삼성전자 갤럭시 S23’ 광고가 엄청 크게 걸려있더라고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기업 광고 보니 반갑긴 한데, 뭔가 부조화 아닌가 싶기도 하고….”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로 준공한 지 576년 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감싼 거대한 옥외 광고판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온라인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성당에 최신형 스마트폰 광고가 걸린 것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쏟아진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스페인 현지에서 ‘카테드랄’이라고 불린다.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손꼽히는 성당이면서, 관광객 여행 코스인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과 가까워 이 일대 건축물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랜드마크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었다. 정면을 뾰족하고 남성적인 첨탑으로 장식해 웅장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1298년 착공한 뒤 150년 만인 1448년에서야 공사가 끝났다. 지하에는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인 에우라리아의 묘가 안치돼 있다.
이 성당에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기종인 ‘갤럭시 S23’을 홍보하는 초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삼성전자가 낡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복구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옥외 광고물을 설치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광고 대상지로 굳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고른 이유가 뭘까. 먼저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행사에 참가하면서, 이 기회에 최신 갤럭시 기종을 홍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MWC는 매년 2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박람회다.
실제로 이 기간 삼성전자는 바로셀로나에 있는 또 다른 유명 건축물에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성당 내외부와 주요 조형물을 촬영한 영상을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에 송출하면서 성당 방문객에게 삼성전자 기술력을 자랑한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3을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워낙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다 보니 사회 환원 측면에서 재건 비용을 지원한 이유도 있다”며 “구체적인 비용이나 광고 게재 기간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내걸린 삼성전자 광고를 접한 네티즌 의견은 엇갈린다. “역사적인 건물에 스마트폰 광고가 떡하니 걸려있으니 뭔가 부조화스럽다”는 비판론이 있는가 하면 “외국 유명 건축물에 우리나라 기업 광고가 걸려있으니 왠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 참에 전 세계 모든 문화유산을 점령하자”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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