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빌라 전세금에 조금만 보태도 아파트를 살 수 있대서 작은 평수로 알아보는 중이에요. 앞으로 혼자 살 수도 있는데 집 한채는 있어야죠.” (30대 초반 여성 A씨)
최근 방과 화장실, 거실을 갖춘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외려 늘고 있다. 그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분양사업을 준비하는 조합들도 이런 사회 변화에 발맞춰 소형 주택형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6545건으로, 전년(4만9751건) 대비 66.7%나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용 40㎡ 이하 면적의 비중은 12% 늘었다. 전용면적 20㎡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2293건, 2021년 2176건으로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선 주택시장에도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해서다.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비중은 2011년 33%에서 2021년 40%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 이 비중이 43%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1인 가구 증가는 일자리와 연관이 깊다. 직주근접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임대 수요가 많기 때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 소형 아파트 전월세 회전율은 40%로 알려졌다. 단지 전체 회전율 21%보다 두 배 가량 높다. 이 단지 전용 27㎡은 868가구로, 방1~2개를 갖췄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다. 둔촌주공 전용 29~49㎡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최근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방1개와 화장실 1개를 갖춘 전용 29㎡의 경우 분양가가 5억원이 넘었지만, 655대 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 거래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인기는 꾸준하다. 경기도 수원 매교역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등 인근 신축 단지들 중에는 전용 40㎡이하 주택형이 많다. 매교역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39㎡ 주택형은 화장실과 방, 거실을 갖춰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많다”며 “실거주를 노리고 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분양을 앞둔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전용 39㎡와 49㎡ 등 소형 평형을 갖췄다. 이 단지는 인근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 등 대학교가 포진해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인만큼 그에 걸맞게 주택형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데다, 국민평형인 전용 84㎡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여기에 주택 수요 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도 많다. 최근 아파트 매매값이 최고점 대비 수억원 하락했고, 보금자리특례론 등 매수 지원 정책도 나왔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소형 아파트 인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도 있지만, 넓은 면적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다”며 “임대 수요가 꾸준하겠으나,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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