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대 건설사 연봉 비교해보니…1위 '삼성물산', 꼴찌는?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3.16 07:00


[땅집고] 국내 10대 건설사 평균 연봉 순위. 2022년 3월 사업보고서 기준. /이지은 기자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사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발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건설업계가 유난히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 연봉 수준과 처우에 관심이 쏠린다. 땅집고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 임직원 현황과 근무 여건 등을 파악해 비교해 봤다. 지난해 3월 등록된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건설업계 연봉킹은 삼성물산…월급 가장 짠 곳은 HDC현산

10대 건설사 중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었다. 평균 연봉이 1억13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직원 평균이 1억1900만원인 반면, 여직원은 9000만원이다. GS건설(1억598만원)과 현대건설(1억120만원)도 남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넘는다.

SK에코플랜트가 평균 9400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연봉 4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9위인데 비해 연봉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1년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면서, 업역도 전통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 분야까지 확대한 영향으로 연봉이 시공능력평가 대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 수주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바람에 10대 건설사 중 연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연봉이 가장 적은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평균 7300만원으로, 연봉 1위인 삼성물산과 격차가 4000만원에 달했다. 남직원의 경우 평균 7762만원을 받아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당 평균 소득(6410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여직원 연봉은 4051만원으로 남직원의 52%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 중 대부분이 해외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하면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유독 국내 아파트 등 주택 사업에 몰려 있어서 연봉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상 수주 현황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관급공사 15곳과 민간공사 129곳을 합해 기본도급액 총 26조9274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중 해외 수주는 단 4곳에서 4027억원 규모로, 전체 금액의 1.4%에 그쳤다.

■GS건설 남녀 연봉차 4600만원…DL이앤씨, 여직원 비율 가장 높아

[땅집고] 국내 10대 건설사에 근무하는 남직원과 여직원 간 연봉 격차. /이지은 기자


건설업계는 남직원 수가 여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소위 ‘남초(男超)’ 업종이다. 이 때문인지 남녀 간 연봉 격차가 크다. 10대 건설사 평균 남녀 연봉차이가 3960만원이다. 월급으로 계산하면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매달 330만원을 덜 받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특성상 남직원이 주택·토목·플랜트 등 주력 현장에 포진해 있는 반면, 여직원은 경영지원 등 내근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녀 평균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GS건설로 4696만원에 달했다. 성별 연봉 격차가 4000만원대인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4632만원 ▲현대건설 437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4139만원 등이다. 반면 연봉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삼성물산(2900만원)이었다.

[땅집고] DL이앤씨가 여직원 비율이 14% 이상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이런 가운데 여직원 비율은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가 14.36%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총 직원 수 5461명 중, 여성이 784명이었다. 비율 뿐 아니라 여직원 수 역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성차별없이 동등한 근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회사 원칙”이라며 “여성에게도 성과에 따른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육아 휴직이나 가족돌봄 휴직, 모성 보호자 재택근무 도입 등 여성 인력을 키우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 근속년수가 가장 긴 곳은 GS건설이다. 한 번 취업하면 평균 15.8년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도 평균 근속년수가 15.5년으로 긴 편이었다.

반면10년 미만 근무하는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8년)과 현대엔지니어링(8.1년) 두 곳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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