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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들여 인천에 롯폰기 힐스!" 알짜땅 헐값에 사들이더니…뒤통수 제대로 친 롯데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3.14 18:01





[땅집고] 민간 기업이 당초 공익적인 개발을 병행하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지역의 알짜배기 땅을 사들인 뒤, 정작 땅을 소유한 후에는 개발을 차일피일 미루는 행태가 비일비재하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다. 최근 롯데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옛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제 2의 롯폰기힐스’같은 초대형 쇼핑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기로 해 지역사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10년 전 인천시로부터 이 땅을 넘겨받으면서 대대적인 개발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투자 약정까지 맺었는데, 지역 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채 잇속 챙기기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당시 롯폰기힐스를 개발 예시로 들었을 뿐, 해당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전체적인 계획은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의 이 같은 행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에 지역 랜드마크를 지어주겠다고 제안해 땅을 넘겨받거나 개발권을 따낸 후, 개발사업을 착수도 않은 채 수 년간 시간을 끌다가 결국 분양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오피스텔·아파트 등 주거상품을 짓는 방식이다. 전국 곳곳에서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롯데는 믿을 만한 기업이 못 된다’는 비난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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