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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유럽서 보니…한강 곤돌라 설치는 좀 더 고민해야"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3.14 11:21

[땅집고] 런던 케이블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중 대표 사업인 곤돌라 설치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설치한 도시형 케이블카인 ‘IFS 클라우드’ 승강장을 방문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이날 오 시장은 “곤돌라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관광과 교통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신중히 결정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에) 와서 보니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경제성 등의 편차가 크기에 조금 더 노선을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땅집고] 한강 곤돌라 설치 예시도. /서울시


앞서 오 시장은 9일 시청에서 열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민간 투자를 받아 한강을 건너는 곤돌라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곤돌라를 한강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 수단이자, 한강을 즐기는 여가 문화 시설로 만들겠다고 했다. 후보지로는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일대를 검토 중이다. 시는 곤돌라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 제안을 받은 뒤 기술적 타당성, 교통·환경 영향, 이용 수요 등을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곤돌라는 소형 객차 여러 대가 달린 케이블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존 케이블카가 고정된 케이블을 따라 객차 한 대만 운행하는 방식인 것과 차이가 있다. 곤돌라는 케이블카 대비 설치하는 데 제약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객차 크기가 작다 보니 바람에 더 취약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실제로 이번에 오 시장이 곤돌라 사업을 위해 런던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승강장을 찾았지만 강풍이 부는 바람에 직접 타지 못하기도 했다.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관계자는 “일 년에 하루 이틀은 바람으로 운행이 중단된다”면서도 “다만 시스템적인 설계를 통해 사고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케이블카가 있는 노스 그리니치 지역에는 평균 9.4m/s, 순간 최고 17m/s의 강풍이 불었다. 순간 최고 풍속은 사람이 똑바로 걷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평균 풍속이 2.4m/s, 일일 최대 풍속이 9.9m/s, 최대 순간 풍속이 24.9m/s인 점을 고려하면, 한강 곤돌라 역시 바람의 영향으로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땅집고] 런던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연합뉴스


곤돌라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런던 케이블카는 2012년 런던교통국(TfL)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적항공사 에미레이트 항공의 후원을 받아 건설했다. 개통 초까지만 해도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는데, 이용객 수가 계속 줄면서 연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오 시장은 “현장에 와서 조금 더 신중해졌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투자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해서 노선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심도 있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잠실스포츠마이스단지를 중점적인 (곤돌라 노선) 고려 대상으로 삼았는데, 과연 관광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강 건너까지 갈 필요성이 있는 관광객이 얼마나 있는지를 굉장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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