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지난달 1900건을 넘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21건으로 전월(1419건)보다 500건 넘게 증가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월 기준 가장 거래가 많았던 4월의 1749건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월간 거래량은 2021년 10월을 끝으로 2000건 아래에 머물렀으나 곧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1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1월 731건, 12월 836건, 올해 1월 1419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 배경으로는 정부 규제 완화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1·3부동산대책 이후 금융·세제·청약 관련 규제 대못들이 제거되면서 거래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아파트 값 하락세 또한 둔화돼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4주 연속 감소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주(0.24%)보다 낮은 0.21%였다.
특히 강남 3구 중 1곳인 송파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0.03% 오르면서 42주만에 반등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18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5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저점이었던 가격보다 3억원 뛰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같은 주택형도 16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3억4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올랐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인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22억원에 거래된 것보다는 낮은 가격이지만 작년 12월 16억8000만원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19억원까지 하락했던 잠실동 ‘잠실 엘스’ 같은 주택형도 지난달 21억4500만원에 팔렸다.
매수심리도 다소 호전됐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4로 지난주(66.3)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59.9에서 61.4로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은 70.3에서 71.6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은 70.1에서 71.2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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