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에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재건축이 0.08%, 일반 아파트가 0.06% 내리면서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0.07%씩 떨어졌다.
서울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거래가 다시 주춤해졌다. 지역별로 ▼강남(-0.18%) ▼노원(-0.15%) ▼구로(-0.14%) ▼관악(-0.08%) ▼송파(-0.08%) ▼강북(-0.07%) ▼서대문(-0.07%)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등 대단지가 2500만~5000만원 내렸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중계센트럴파크, 중계동 주공5단지 등이 750만~3000만원 하락했다. 구로는 천왕동 천왕연지타운1단지, 오류동 영풍 등이 2500만~4000만원 빠졌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성현동아가 500만~1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심리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내렸다. 지역별로 ▼평촌(-0.17%) ▼산본(-0.14%) ▼일산(-0.10%) ▼동탄(-0.10%) ▼판교(-0.07%)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한신, 비산동 관악부영4차, 관악성원 등이 500만~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3차와 금정동 소월삼익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 등이 500만원 내렸다.
경기ㆍ인천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반짝 활기를 보였으나, 3월 들어 다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화성(-0.32%) ▼성남(-0.12%) ▼수원(-0.12%) ▼안성(-0.10%) ▼김포(-0.08%) ▼군포(-0.07%) ▼시흥(-0.07%) ▼용인(-0.07%) 순으로 떨어졌다. 화성은 반월동 e편한세상반월나노시티역, 신동탄SK뷰파크,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4단지 등의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내렸다. 성남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 중앙동 롯데캐슬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수원은 정자동 화서역우방센트럴파크,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등이 1500만~2250만원 빠졌다.
전세시장은 월세 전환과 저가 매물 거래에만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이 0.11%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말에 비하면 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 0.09%씩 하락했다.
올해 들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된 사례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한 만큼 급매물 거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매물 소진 후 국지적으로 가격이 반짝 오르면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연초 대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지난 달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고점 대비 수억 원 내렸거나 초기 재건축 단계의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다”며 “다주택자 대출 완화, 서울의 청약 흥행 등이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급매물 거래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리 불확실성이 불거진 만큼 추격매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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