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적용해 저렴한 줄 알았더니, 옵션만 8000만원? |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

[땅집고] DL이앤씨와 계룡건설산업이 이달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택지개발지구 A56블록에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총 80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437가구를 1차로 일반분양하고 오는 8월 나머지 363가구를 분양한다. 1차 공급 물량은 99~115㎡(이하 전용면적)로 대형 면적이다. 모든 주택형이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오는 13일 특별공급,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한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24년 12월이다.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민영 주택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527만원으로, 99㎡ 기준 5억6000만원~5억9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동탄2 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가 6억1700~6억3600만원(97㎡ 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000~7000만원 가량 낮다.

하지만 건설사가 발코니 확장은 물론 바닥재부터 시스템 에어컨, 주방 가구, 욕실 마감재 등 지나치게 세부적인 자재까지 옵션 품목으로 제시해 이른 바 ‘옵션 끼워팔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비용이 8000만원에 육박해 분양가 상한제 효과가 사라진단 이야기도 나온다.

■ SRT동탄역서 직선으로 5km…교통·편의시설 누리기엔 불리한 입지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는 동탄2 신도시 동쪽 끝 경계에 붙어있는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서며, 신주거문화타운에서도 동쪽 맨 끝 부지에 있다.

수서고속철도SRT 동탄역을 비롯해 동탄2신도시에 계획된 다양한 교통 인프라를 이용하기엔 불편한 입지다.

동탄역까지가 직선거리로 약 5km, 향후 들어설 동탄도시철도(트램) 노선과도 약 2~3km 떨어져 있다. 아파트 입주 이후 자가용이 없는 입주민은 이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트레이더스 동탄점 등 동탄신도시 주요 인프라도 동탄역 인근에 몰려있기 때문에 교통뿐만이 아닌 모든 편의시설 이용도 쉽지 않다.

단지 북쪽으로 400m 거리에 신동호수공원, 기흥CC가 있고, 동쪽에는 함봉산, 효제봉 등 산자락이 이어져 자연 환경이 쾌적하고 조망도 우수한 편이다.

■ 옵션 품목만 29개, 8000만원 육박…옵션 묶어팔기 논란도

이달 분양하는 주택형은 99~115㎡으로 모두 대형 면적이다. 전면에 거실과 방 3개를 나란히 배치한 4베이(Bay) 판상형을 비롯해 타워형, 1층 전용 정원이 있는 테라스형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또 단지 내에 스카이라운지, 패밀리 시네마, 키즈 체육관 등 비교적 규모가 크고 고급스런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하지만 지나친 옵션 품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분양가는 동탄신도시에 최근 입주한 아파트 보다 4000만~7000만원 정도 저렴한데, 옵션 품목을 합친 가격이 7000만원을 넘는다.

전체 옵션 항목은 총 29개다. 이 중 99B㎡에 적용되는 옵션 품목(26개)의 가격은 최대 7888만원에 이른다.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고는 천장 시스템 에어컨이나 붙박이장 등 기본적인 추가 옵션이 제공되지 않아 결국 옵션 묶어팔기 논란이 나온다. 최소한의 옵션 사항인 발코니 확장, 천장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인덕션만 추가해도 1500만원의 비용이 따로 붙는다.

게다가 99B㎡는 침실 알파룸 가구가 800만원, 거실 아트월이 1055만원에 달해 가격이 터무니없게 높단 지적이다. 옵션 품목이 지나치게 많아 옵션을 적용한 주택과 비적용 주택간 차이도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 규제완화 소급 적용시 집 처분은 자유로워

옵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주변 시세가 하락세여서 분양가가 저렴한 편도 아니다.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 99㎡ 분양가는 5억6000만~5억9000만원이다. 인근 신축 단지인 ‘레이크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96㎡는 지난 2월 5억8000만원에 팔렸다. 동탄역에 더 가까운 ‘레이크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9차 102㎡는 5억5000만~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3 대책에 따라 시행령이 개정되면 전매제한 기간이 8년에서 3년으로 소급 적용될 전망이어서 주택의 처분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실거주 의무 또한 법 개정여부에 따라 폐지되는 경우 입주 후 곧장 세입자를 받을 수 있다.

땅집고 자문단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지만,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외지고, 동탄 주요 인프라를 이용하기도 불편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최근 동탄2신도시 시세가 하락세여서 청약자들이 청약 조건, 거주 유무, 인근 아파트 시세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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