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고양시 대곡역과 부천시 소사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인 대곡소사선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6월 30일 내 개통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대곡소사선 개통 지연 원인으로 꼽았던 신규 전동차 제작 및 검증이 완료됐고, 현재는 시운전 및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최소 3개월이 예상되는 시운전 기간을 고려하면 약속한 6월 내 개통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곡소사선의 개통이 올해 1월 국토부가 변경 고시했던 6월 30일 안에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시운전과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인데, 이는 시운전 구간에 따라 통상 1개월에서 최대 3개월이 걸린다.

대곡소사선은 경기 서부에 있는 고양과 부천, 시흥 등을 남북으로 잇는 총연장 18.36㎞의 복선전철이다. 국토부는 당초 2021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6월 30일까지 개통을 미뤘다. 국토부 관계자는 8일 “현재 전동차 제작을 모두 마친 상황이고,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시운전 기간을 거치면 고시일인 6월 30일 내에 개통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새로운 철도가 개통 예정이면 해당 노선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곡소사선 개통이 임박했음에도 열차 운행에 따른 수혜 지역 인근 부동산 시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곡역이 들어서는 고양 덕양구 화정동 ‘별빛마을9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5㎡가 올해 2월 5억원, 6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초에 4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하락했다.

대곡소사선 정차역 중 하나인 소사역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부천소사역푸르지오’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해 5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해 12월 6억7000만원까지 하락했고, 올해 2월에는 6억3000만원으로 더 떨어졌다.

대곡소사선 개통으로 지하철역이 처음으로 들어서는 원종역 인근 단지는 오른 곳과 내린 곳이 혼재한다. 부천시 원종동 ‘원종금호어울림’ 전용 85㎡는 2021년 9월 5억 11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해 9월 7억 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2억원가량이 올랐다. 하지만 ‘원종주공’의 경우 2021년 5억7000만원에 거래된 후 올해 1월 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소사역과 인접한 부천 심곡동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무리 교통 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관련 문의는 거의 없다. 작년엔 문의가 꽤 있는 편이었지만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은데다 기대감도 식은 탓에 문의가 끊긴 지는 이미 오래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곡소사선이 서울을 관통하지 않은데다, 긴 배차간격 등의 이유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도 교통망 전문가인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대곡소사선의 경우 서울을 직접적으로 지나는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이 처음 들어서는 지역 외에는 거래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곡소사선의 경우 운행 차량이 적어 운행 횟수가 많지 않고, 배차 간격이 최대 40분 정도로 길어서 기존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개통을 약속했지만, 시운전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8~9월은 되어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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