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마포구 상암동 일대 난지도 하늘공원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인 ‘서울링’을 설치한다.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000억원이며, 이르면 오는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형 대관람차인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상암동 난지도는 1978년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됐던 부지다. 1993년 매립이 종료된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부지 안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링을 설치할 만한 부지를 여럿 검토해왔다. 대상 부지로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을 포함해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으로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측면 등 기준에 따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상징성을 갖춘 하늘공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결과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 난지도 하늘공원이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더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서울링 부지로 선정했다. 하늘공원이 남북통일시대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남과 북의 결절점이라, 민족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면서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역사를 향후 탄소제로·기후변화 등 서울시가 지향하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로 최적지라는 평가다.
서울링은 기존 대관람차와 차별점을 가진다. 전통적 방식인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만드는 것. 이는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지만,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서울링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이다. 하루에 1만1792명이 탈 수 있다.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서울링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 엘리베이터 형태의 체험 전시관을 마련한다. 이 곳이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링 사업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민간기업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2025년 1분기 사업시행자 지정 ▲2025년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 ▲2025년 하반기 착공 등 순으로 사업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민간 업체가 있다. 현재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아직 서울링 이용 요금 등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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