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땅집고]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을 재건축해서 짓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가 9일 특별분양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한다. 최고 20층, 8개동, 총 752가구 규모로 이 중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24년 11월 입주가 목표다.
이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단지 전용 59㎡(25평) 분양가가 최고 6억5000만원 정도이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같은 주택형 분양가가 7억원대에서 10억원 이상인 것과 비교해 최대 4억원이 싸다.
■역촌동에 13년 만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은평구 역촌동은 낡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는 소위 ‘빌라 밀집촌’이다. 현재 역촌동에서 300가구 이상 아파트로는 2011년 입주해 올해로 13년째인 ‘역촌동부센트레빌’ 한 곳 뿐일 정도다. 이 때문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가 입주하면 보기 드문 신축으로 역촌동 대장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6호선 응암역이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역세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주택 밀집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환경이 열악한 점을 감안하면 지하철역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단지가 언덕에 자리잡은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교통 호재가 두 가지나 있다고 홍보한다. 먼저 단지 인근 응암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새절역에 경전철 서부선이 2028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서울 북서부와 남동부를 잇는 노선이다.
응암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연신내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한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연결하는데, 2024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다만 핵심지로 통하는 강남 삼성역은 2028년 이후에나 개통할 예정이라, 단지에서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4평 물량 적어 ‘실망감’…대신 ‘틈새 평면’ 주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총 752가구 중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 59㎡, 70㎡, 84㎡ 총 세 가지로 구성한다.
그런데 주택 시장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 분양 물량은 45가구에 불과하다. 재건축 조합원들이 이 주택형을 미리 선점해버린 탓이다. 가장 작은 59㎡가 총 333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73% 이상을 차지한다.
대신 ‘틈새평면’인 70㎡가 눈에 띈다. 59㎡보다는 면적이 넓으면서, 84㎡와 비슷한 설계인데 분양가는 더 저렴해서다. 이 주택형 대다수 물량이 침실 3개를 포함하며, 3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노년층 전용 시니어 하우스, 어린이 보육실 등을 포함한다. 단지 한가운데 입지인 106동 17~18층에는 스카이라운지도 짓는다.
■59㎡ 5억대…주변 시세 보다 최대 2억원 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3.3㎡(1평) 당 분양가는 26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이달 KB부동산 기준으로 은평구 아파트 매매가격 시세가 268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소폭 저렴하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5억4598만~6억5329만원 ▲70㎡ 6억4142만~7억3125만원 ▲84㎡ 7억5077만~8억5315만원이다.
예비청약자들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분양가가 서울 아파트치고 저렴하다고 평가한다. 올해 2월 같은 응암역 생활권에 속하는 ‘백련산SK뷰아이파크’ 84㎡가 9억1500만원, ‘백련산파크자이’ 59㎡가 7억48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 단지 분양가가 1억~2억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는 것.
분양가가 저렴한 이유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었던 지난해 결정된 분양가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은평구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지만 침체국면인 시장 분위기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결정된 분양가를 거의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은평구 집값이 하락세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크게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 침체와 지금의 하락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7억~8억원대에 매물로 나오는 기존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층 또한 적지 않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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