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이 출시 한 달만에 17조원을 넘겼다. 신청분의 절반 이상은 기존 대출에서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대환 대출) 위한 수요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제출받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현황'에 따르면 접수를 시작한지 한 달만인 지난달 28일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건수가 7만6842건을 넘겼다. 신청금액은 17조46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정부의 공급 목표였던39조6000억원의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례보금자리론이란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주택 실수요자의 주거비용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금공이 지난 1월30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저금리·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말한다.
자금용도별 신청현황을 보면 대환 대출이 8조9903억원으로 전체 신청액의 50%를 넘었고 신규주택 구입이 6조9929억원, 임차보증금 반환이 1조4837억원이다. 이중 사회 배려층 등 우대금리형 상품에 대한 신청 건수는 5만9341건으로 전체 7만6842건의 77%였으며, 대출 금액 기준으로는 11조7719억원으로 전체 대출 신청금액의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가격 6억원, 소득 1억원 이하인 가구가 신청가능한 우대형이 4만8651건(9조5240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저소득청년 6145건(1조3667억원) ▲신혼부부 2596건(5384억원) ▲장애인 870건(1447억원) ▲다자녀 477건(993억원) ▲한부모 401건(630억원) ▲다문화 201건(358억원) 등이다.
상환방식별 신청현황은 원리금 균등방식이 3만8283건(8조72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원금균등 방식 2만1066건(4조421억원), 체증식 1만3364건(3조7692억원) 순이다.
대출 만기별 신청현황을 보면 ▲10년상환 6288건(8506억원) ▲15년상환 2860건(4669억원) ▲20년상환 6106건(1조780억원) ▲30년상환 3만7134건(8조4066억원) ▲40년상환 1만6091건(4조5828억원) ▲50년상환 4234건(1조1477억원) 순이다.
담보주택 소재지별로는 경기도가 2만8936건(7조8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 8435건(2조1477억원) ▲인천 7046건(1조6622억원) ▲부산 4921건(1조1612억원) ▲대구 4696건(1조1030억원) 등으로 많았다.
윤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한 건 많은 국민들이 그동간 주거문제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향후 시장 상황과 주금공의 대출 여력 등을 고려해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서경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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